노을을 보면 자꾸 슬퍼진다는 오십대 때의 친정엄마가 생각납니다.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노을이 왜 행복하고 흥분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슬프고 가슴 아린 것인지를 너무 뜨겁고 젊은 나이였기에 그 땐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겠습니다. 삶의 터널을 지나 오면서 더욱 깊고 향기로워진 나이...지나간 세월의 그 아련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이제 그 나이가 되어 떠난 여행지에서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10 제주도에서)
(2010 제주도의 7월 여름, 애월읍 방향으로 달리면 나오는 해안도로의 노을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