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늘 경이롭다. 계절이 주는 다양한 표정과 모습은 늘 상상 그 이상이다. 특히 가을이 주는 여유롭고 풍성한 아름다움은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해답을 얻는 듯 감사와 축복이다.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해인사는 부드럽지만 묵직한 기운이 느껴진다. '팔만 대장경'이라는 가슴벅찬 천년의 역사, 그 현장을 눈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만져 볼 수 있다는 것에 경탄과 더불어 새삼 경건해진다. 어느 큰 스님의 말씀처럼 일상으로 돌아 왔을 때 '마음 심(心)' 글자의 의미를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2011 ,해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