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세계
-동대사 비로자나불
금동원
샛별이 떠오르는 순간
마음이 환하게 열렸다
부처의 진리를 크기로 가둘 수 없고
오묘한 깨달음의 장엄한 빛 감출 수 없어
우주 삼라만상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금동불상
하늘을 흔들고
땅을 껴안으니
바람을 타고 내려온 천상의 기운
천수천안의 기도와 영험으로
생명이 숨쉬고
백제인의 천 년 미소가 빛난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비로자나불이 환하게 웃는다
-시집『마음에도 살결이 있어』,(2011. 월간문학출판부)
*세계최대의 목조건물 신라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심상대덕이 백제 양변스님의 초청으로 화엄불교를 강설하게 되었고, 이에 성무천황(聖皇)은 국가의 평안과 번창을 이루기 위해 747년부터 동대사(東大寺)를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동대사 가람의 총책임자는 고구려인 고려복신(高麗福信)이 맡았으며 대불의 주조는 백제인 국중마려(國中麻呂)가, 그리고 대불전 건축은 신라인 저명부백세(猪明部百世)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절인 동대사가 고대 우리의 선조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여졌다.동대사의 정문인 남대문(南大門)은 대불전을 중심으로 정남쪽에 있다. 나라시대의 연호 창건시의 문은 헤이안 시대에 거센 바람으로 넘어졌다. 현재의 문은 가마쿠라 시대, 동대사를 부흥한 쵸우겐 고승(重源上人)이 재건한 것으로, 지금은 없는 카마쿠라 재건의 대불전의 위용을 그리워하게 하는 귀중한 옛날 건축의 잔존물이라고 한다. 동대사 대불전 금당은 높이가 47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이며,청동불상 대불의 얼굴 길이만 무려 5m,앉은키가 16m, 오른손 들고 있는 손바닥 길이가 4m에 이른다. 몇 년 전 역사탐방을 마치고 발표했던 시<화엄의 세계- 동대사비로자나불>로 설명을 대신한다.(2015,3/2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