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청소
금동원
어느 날 문득
집 안을 들여다보니 퇴락한 초가처럼
뒤숭숭하다
봄이 오신거다
침대 밑을 털어내고 노란 빛 침대 시트를 깔고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일상의 게으름을
제각각 제자리로 되돌려 보내 주고
무거운 옷치레도 깊은 서랍 속에 잠재운 뒤
액자에 쌓여 있는 무료함마저 털어내고 나니
사진 속 우리 식구들 모두 활짝 웃고 있네
-시집『 여름낙엽』( 2008, 월간문학출판부)
'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싫다/ 금동원 (0) | 2016.04.16 |
---|---|
4월/ 금동원 (0) | 2016.04.09 |
오대산의 봄/ 금동원 (0) | 2016.03.27 |
시(詩) / 금동원 (0) | 2016.02.19 |
이용수* 내 이름을 아십니까?/ 금동원 (0) | 201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