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동원
사람만 사는 인공섬에
지금 꽃비 내린다
몰래한 사랑의 훈기처럼
비릿한 바람 펄럭인다
발길에 채이는 햇살 속으로
한 웅쿰 미소가루 떠다니면
하늘은 왜 그리 파래지는지
그늘은 왜 노랗게 질려있는지
꽃마저 창백히 쓰러지더니
상기된 노을 주저앉는다
하얀 무덤 속으로 길 떠난다
-시집 『여름낙엽』, (2008, 월간문학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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