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한 해가 또 저물어갑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 모래알처럼 지나간 흔적 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기분입니다.
올 여름 폭염은 대단했었지요.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무더위였는데, 몸은 어느새 추위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네요. 인간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삶의 비루함으로 잠시 마음이 아득해집니다.
요즘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빨간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계속되는 촛불집회와 탄핵안 가결 정국의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탓인지 연말 불우이웃모금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모두 마음의 여유도 없고,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작은 마음을 얹어 '함께' 나누고 "함께' 웃어보는 성탄절과 연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마음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참치)
남수단 소녀 나이마의 시(詩),
'가난한 소녀의 울음'
남수단 7개 지역, 수천 명의 학생이 세이브더칠드런 ‘에브리 라스트 차일드(Every Last Child)’ 캠페인 정책입안자로 참여했습니다.
남수단에서는 여자아이 중 35.4%만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1.9%만이 중등교육을 받습니다. 또 여자아이 중 7.3%가 15살 이전에 결혼하고, 18세 미만 여자아이의 12%가 매년 조혼으로 학교를 중퇴합니다.
15살 소녀 아이엔은 아버지로부터 48살의 술주정뱅이 남성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망쳤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잡혀 집에 묶인 아이엔은 겨우 도망쳐 강에 빠져 죽으려고 시도했습니다. 당시 위탁 자녀 4명을 포함한 8명을 키우던 알렉에게 아이엔을 발견해 세이브더칠드런에 보고했습니다. 그렇게 아이엔은 알렉의 9번째 아이가 됐습니다.
“내 아버지는 지참금을 받고 제 나이에 맞지 않는 남자에게 저를 결혼시키려고 해 저는 도망쳤어요. 아버지는 도망친 저를 잡아 와서는 다시 도망칠 수 없도록 제 다리를 밧줄로 묶어뒀죠. 남동생이 칼을 가져다줘서 겨우 도망친 저는 저를 찾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살하려고 강에 뛰어들었어요. 그때 울고 있는 저를 알렉이 구해줬고 저는 지금 알렉과 사는 것이 행복해요. 저를 사랑하지 않은 아빠와 새엄마와 달리 마치 엄마처럼 잘 대해주시죠.” - 아이엔
세이브더칠드런은 남수단에서 생존에 위협받고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여자아이들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브리 라스트 차일드’ 캠페인은 남수단 여자아이들이 아동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가능성을 깨달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 이를 방해하는 사회•문화, 경제, 정치적 장애물을 없앨 수 있도록 정책을 도입하고 법을 개혁할 수 있게 주요 결정권자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남수단 수도 주바의 한 학생인 나이마 포니는 지도자들에게 ‘여자아이의 교육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시를 썼습니다. 여자아이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교육문제를 가슴 사무치게 그려낸 나이마의 시를 소개합니다.
가난한 소녀의 울음
| A cry of a poor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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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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