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이 오면 외 1편
금동원
나무와 잎새들
안녕,
바람이 건드려주면 유쾌한 리듬으로
안녕,
세월은 매년 똑같은 방법으로
누구나 아는 사실을 알려주고 흘러 가버린다
삶이란 언제나 각자의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
짓궂은 인생!
가을 나무와 잎새를 가볍게 돌아가지 못한다
헤어져야 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서투른 미련이
웬만한 바람으로는 서로의 몸을
떨구어 떼어놓지 못한다
바람이 거두어 간 낙엽에는
홀가분한 천국의 그늘이 드리워져있지만
아, 저토록 처절하게 한 몸이 되어
생기를 잃고 시들어가는 꿈
퇴로가 막힌 패잔병의 절망처럼
슬픔도 없는 무미건조한 한기를 느끼며
이미 죽어버린 생의 한 미련이
마지막 잎새로 처연하게 매달려 있다
-『계간문예』,(2017, 겨울호-50호 특집호))
사진출처:photos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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