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2019)PARASITE
감독)봉준호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영화노트]
ABOUT MOVIE
지금-여기에서,
너무도 다른 두 가족이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지금-여기라는 시공간적 특성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영화이다. 주인공들은 지금 여기,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 않은 평범한 두 가족이다. 이 두 가족은 부모와 아들 딸로 이뤄진 4인 구성이라는 점은 닮았지만 그 형편은 극과 극으로 달라 일상에선 공간도 동선도 겹치지 않는다. 그런데, 백수가족의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로 ‘과외 면접’을 가는 상황이 주어지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 평범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건을 만나게 함으로써 이야기의 동력과 활기를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그 특별한 사건을 대신해 ‘서로’를 만나게 한 것이다. 자,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조화가 돋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
두 가족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밀접하게 쫓아가는 <기생충>에서는 무엇보다 개성과 현실감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줄 배우와 그 조화가 중요했다. 두 가족 중 기택 가족은 봉준호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온 존경과 신뢰의 파트너 송강호와 <옥자>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최우식을 시작으로 연기파 배우 박소담과 신선한 새 얼굴인 장혜진으로 구성되었다. 또 다른 가족, 박사장네 부부는 탄탄한 연기 내공과 고유의 매력을 지닌 이선균과 조여정 부부를 중심으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정지소와 정현준이 각각 딸과 아들 역할을 맡았다. 각자 확실한 매력과 연기력을 갖춘 이들은 캐릭터는 물론 경력과 나이 성별 또한 고르고 다채롭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촬영 시작 전부터 시간을 할애해 쌓은 친밀감으로 현장에서 서로를 진짜 가족처럼 대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그들의 환상적 앙상블에 기여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들이 얽히고 충돌하며 사건이 증폭된다는 점은 <기생충>의 가장 흥미로운 관람포인트 중 하나다.
다채로운 영화적 재미 <기생충>
장르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족희비극!
항상 자신만의 스타일로 현실과 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평단의 지지와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아온 봉준호 감독. 그는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늘 그 작품 자체가 독자적인 장르라 불릴만한 영화적 신세계를 펼쳐왔다. 그의 일곱 번째 장편 <기생충>은 그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재미를 선보인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만남이 가져다 주는 뜻밖의 상황과 웃음, 극 후반까지 팽팽히 유지되는 긴장과 서스펜스는 물론,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두 가족의 만남에서 우러나는 웃음과 긴장, 슬픔 등 다채로운 감정과 영화적 재미로 가득 찬 <기생충>은 새로운 봉준호식 ‘가족희비극’이다.
PEOPLE
“<기생충>의 인물들은 최선을 다해서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처한 상황이 다 틀리기 때문에 생긴 파열음이 구조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점점 더 일이 커져간다. 그리고 그 과정의 디테일이 놀랍도록 여러 감정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얘기다. 영화인으로서, 예술가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관객들이 봉준호 감독의 진화도 있지만, 대한민국 영화의 진화를 이 작품을 통해서 꼭 확인해 주시면 고맙겠다.”
배우 송강호
“한 두 명의 배우가 이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고, 8명의 배우가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을 담당하고, 퍼즐을 맞추듯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만큼 호흡도 중요했고, 정말 가족처럼 보여지는 것도 중요했다. 신인 때로 돌아간 듯한 설렘 속에 촬영했다. 봉준호 감독이라는 훌륭한 가이드를 따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유쾌하고 코믹한 두 가족의 상황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먹먹한 느낌이 있다. 어딘가에 이런 뚜렷한 상, 하 관계의 질서가 있는 것 같고 그게 바뀔 것 같지 않은 공포도 느껴진다.”
배우 이선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봉준호 감독님이 나한테서 이런 면을 보셨구나. 끄집어내려고 하는 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 흥미로웠다. 연교는 심플한 사람답게 목소리도 크고 말도 빠르고 자신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서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 면이 있다. 푼수끼도 있는 연교를 연기하는 것은 새롭고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앞으로의 연기에도 도움이 될 것들을 매 순간 많이 얻은 재미있고 고마운 현장이었다. 관객 여러분들이 부담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 것 같은 영화다.”
배우 조여정
“<옥자>때 감독님이 마른 몸을 유지를 해 달라고 하신 게 첫 시작이었다. 나중에 아들 역할이라고 시나리오를 주셨는데 읽어보니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 같았다. 핸들이 이리저리 꺾이면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차를 탄 것처럼 다음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 너무 궁금한 시나리오였다. 이 영화는 배워야 할 것, 보여줘야 할 것, 해야 할 것들로 가득 찬, 배우로서의 티핑 포인트가 된 귀한 작품이었다. 제가 <기생충>을 그렇게 만나 경이로 가득한 새로운 체험을 했던 것처럼, 관객들도 아무 사전 정보없이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만나고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최우식
“<기생충>은 씁쓸한… 정말 이 시대의 삶인 것 같다. 사는 분위기와 공간은 다른, 엄마, 아빠, 아들, 딸로 구성은 똑같은 두 가족이 만나서 일어나는 얘기인데. 딱 그 두 가족만으로 이 사회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상대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내 연기도 달라진다’란 걸 크게 느꼈다. 단적으로 아빠 역 송강호 선배님은 예상했던 것을 늘 비껴가는 연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우리의 리액션도 달라졌고 장면 자체가 풍부해지는 경험을 했다. 많이 배웠다. 보고 나면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들 영화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 보시고 술 한잔하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배우 박소담
“<기생충>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가족 간의 말도 안 되는 끈끈한 사랑, 엇박자의 코미디, 약간의 스릴러 같은 서스펜스, 슬픔까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느낌이 섞여 있는데 그게 결국은 하나의 색깔로 어우러지는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이 인물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너무 방관자처럼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아픈 마음과 처지를 더 잘 대변하고, 다독거리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다.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관객 여러분들이 극장에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고, 일상으로 돌아가 지내다가 문득 ‘아 맞아!’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배우 장혜진
■[N디데이] 韓 최초 황금종려상 '기생충', 오늘(30일) 정식 개봉…흥행도 잡을까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30일 드디어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뜨겁다.
이날 개봉하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올해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의 유일한 국내 영화 진출작이었으며,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는 데 성공했다.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2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안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만장일치로 '기생충'에 상을 줬다면서 "'기생충'은 특별한 경험이었고, 다른 영화와 차별화 되는 느낌을 줬다"고 심사평을 한 바 있다.
'기생충' 포스터 © 뉴스1
외신의 극찬도 이어졌다. 특히 LA타임스는 "'기생충'이 수상했을 때 역사가 만들어졌다"며 "봉준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감독"이라고 밝혓다.
영국의 더 가디언 역시 "봉준호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훌륭한 수상자"라며 "매끄럽게 잘 달리는 호화로운 차처럼 잘 제작된 영화로, 그것이 탁월한 영화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기생충'은 여름 시즌이 시작되는 6월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봉 하루 전까지 실시간 예매율은 62.3%(29일 오후 5시 기준)에 육박했다. 슈퍼 히어로 영화나 성수기 텐트폴 영화가 아니고서는 보기 어려운 예매율이다.
과연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에 이어 흥행까지도 잡을 수 있을지 이후의 스코어가 기대감을 준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라딘 (2019) (0) | 2019.07.28 |
---|---|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2017) (0) | 2019.07.24 |
콜레트 (2018) (0) | 2019.05.11 |
퍼스트 리폼드 (2017) (0) | 2019.05.02 |
논-픽션 (2018) (0) | 2019.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