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 그러니까 가벼운 저녁 식사, 마스크, 뜨거운 포옹, 산소호흡기박수와 함성, 기침과 발열, 가족과 친구, 감염자와 행인……
지금에 와서야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달라진 채 고정된 2021년의 세계를,고정된 채 달라질 앞으로의 세상을.
위기와 참혹은 우리에게서 비롯되었으며그것의 극복 또한 우리의 의무일 것입니다.
이곳에 발 딛고 서서 문학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서 끝나고 어디에서 시작할지 그곳에서 누구의 손을 잡을지 자문하고 각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는 자각합니다.
자각-거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2021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제10회 서울국제작가축제, ‘자각’ 주제로 내달 8일 개막
입력 2021.09.26 (12:02)
문학을 통해 동시대 세계 문인과 독자들이 소통하는 ‘2021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 달 8일(금)부터 24일(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됩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16개국에서 작가 33명(국내 16명, 해외 17명)이 참가해 ‘자각-Awakening’을 대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전과 달라진 세상에서 문학의 역할과 미래는 무엇인지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축제의 첫 장을 여는 다음 달 8일(금) 개막강연에서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라틴 아메리카 고딕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나 엔리케스(Mariana Enriquez)를 만나 활자로 세계를 자각하고 유영하는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들려줍니다.
10월 24일(일) 폐막강연에선 소설 「소유의 문법」으로 2020년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받은 최윤과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로 2017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다비드 그로스만(David Grossman)이 코로나 이후 완전히 바뀐 세계에서 문학의 할 일은 무엇인지 대담을 나눕니다.
이외에도 SF·판타지 문학계에서 권위 있는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한 미국의 켄 리우(Ken Liu), 최근 국내에서도 출간된 소설 『래니』로 2019년 부커상과 웨인라이트상 후보에 오른 영국의 맥스 포터(Max Porter) 등 해외 유명 작가가 참가합니다.
국내 작가로는 올해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에서 수상한 윤고은, 김연수,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신예작가 이미예 등이 함께합니다.
한편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은 축제를 기념해 역대 국내 참가작가의 작품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도 선보입니다. 김경욱의 「빅 브라더」(감독 궁유정), 김애란의 「벌레들」(감독 조민재), 정영수의 「내일의 연인들」(감독 김양희), 황정은의 「낙하하다」(감독 이성은) 등 총 4편이며, 영화 상영회는 10월 9일(토)과 10일(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립니다. 상영작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축제 일정과 참가 방법은 공식 누리집(www.siw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은 ‘네이버 예약’에서 하면 됩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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