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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야기

그들이 있던 시간 The Times They Were

금동원(琴東媛) 2022. 7. 13. 21:32

 

《그들이 있던 시간 》The Times They Were

이노우에 코지, 한영수 저 | 한스그라픽 |

 

 

◎책 소개

한영수도 이노우에도 전쟁의 그림자와 회복의 빛줄기가 공존하고, 서로 선명하게 음영의 대비를 이루는 시공간에 서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서 두 사진가는 시대의 어둠이 드러나는 순간을 기다렸을까요? 아니면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가며 빛을 내는 순간을 기다렸던 걸까요? 빛과 어둠 중 어느 쪽일까, 의문을 품고 사진을 들여다볼수록 빛과 어둠 모두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신의 영화 포스터와 최신의 유행 패션이 드러나는 도시 풍경과 여전히 생활이 궁색해 보이는 가정집의 모습, 전차가 질주하는 아스팔트 도로의 거리와 마차가 다니는 낙후된 지역의 흙탕길, 해맑게 놀이에 빠져든 아이들과 거리에서 신문을 돌리고 담배를 파는 아이들, 이렇듯 당시의 생활상이 살뜰하게 담긴 사진들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어쩌면 어둠 속에서든 빛 속에서든 계속되는 삶의 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사진가는 어둠에서든 빛에서든 생이 스스로 의지를 반짝이는 순간을 기다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박지수, 보스토크 매거진 편집장_「스테이앳홈, 스테이앳라이프, 스테이앳포토」 중에서

 

 

◎저자: 한영수

 

1933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 한영수는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의 창립 멤버로,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빼어난 조형성을 바탕으로 우아하게 담아냈으며, 이후 이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광고사진가로 변신하여 초기 한국 광고계를 이끌기도 하였다.
최근 출간된 사진집으로는 “서울모던타임즈-한스그라픽”, “꿈결 같은 시절-한스그라픽”, “내가 자란 서울-서울역사박물관”, "근대성의 사진가, 한영수-한스그라픽"이 있다.

 

”한영수는 기록하는 자라기보다는 보는 자다. 시대의 삶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은 결코 한영수의 관심이 아니었다... 그의 사진은 도시를 사람과 사물과 하늘의 조건이 얽혀 있는 인터페이스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 인터페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영수가 사진 찍은 것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친 남루한 현실이었으나 그의 사진은 또 한 겹의 현실을 추가했다. 남들 보다 한 발 앞서서 서울을 서울 아닌 것으로 보고, 삶을 삶 아닌 것으로 본 한영수의 시선 덕분에 우리의 표상은 더 풍부해졌다.”(이영준, 남들은 못 보았는데 한영수는 본 것: 목 잘린 말과 구멍 난 담벼락의 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