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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신 경림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늙은 소나무 아래서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판다 잔을 들면 소주보다 먼저 벗꽃잎이 날아와 앉고 저녁놀 비낀 냇물에서 처녀들 벌겋게 단 볼을 식히고 있다 벗꽃무더기를 비집으며 늙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하얀 달이 뜨고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파는 삶의 마지막 고샅 북한산 어귀 온 산에 풋내 가득한 봄날 처녀들 웃음소리 가득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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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왠지 늘 화사하고 꽃처럼 화려하다고 생각하지요. 연두빛의 사랑스러움과 화려한 꽃들의 색감과 향취들... 하지만 이런 봄도 아름답지요^^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벗꽃 아래서 맞이하는 북한산 가득 퍼지는 넉넉한 웃음과 풋내나는 햇살 처녀들의 웃음소리보다 더 상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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