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작은 전시 : 조선시대 책은 어디서 출판했을까?
- 2007. 04. 24 ~ 2007. 10. 21
- 역사관 인쇄실
역사관 인쇄실에서는 2007년 4월 24일부터 “조선시대 책은 어디서 출판했을까”라는 주제로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책은 정보전달의 중요한 수단으로, 한 나라에서 책이 얼마나 출판되고 어느 정도 보급되었는지는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이미 인쇄술이 보급되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책을 인쇄, 보급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인쇄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하고 우리의 문화수준이 매우 높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 남아 있는 기록과 실물을 통해 조선시대에 많은 책을 출판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처럼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여 판매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책을 출판하여 중앙과 지방관청에 보급하고 신하들에게 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문과 제도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는 문치주의를 내세운 조선은 교서관校書館 등 출판 관련 기관을 설치하여 유교서적, 역사책, 법전 등을 출판하였다. 전문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중앙관청도 각각 필요한 책을 출판하였다. 지방관청은 중앙에서 보내온 책을 바탕으로 번각본飜刻本을 만들거나 필요한 책을 직접 인쇄하여 보급하였다. 민간에서 출판의 중심적인 역할은 절에서 담당하였다. 서원이나 개인도 문집, 족보 등을 직접 출판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책을 출판하는 예가 늘어났다. 조선시대에 출판된 책에는 책의 맨 앞장이나 맨 뒷장에 책이 언제 어디서 출판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때로는 오늘날의 책의 서문이나 후기에 해당하는 부분에 책의 출판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교서관을 비롯한 중앙관청에서 출판한 중요 서적들과 지방관청 사원, 서원에서 출판한 책,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출판한 대표적인 책들을 출품한다. 특히 영조가 쓴 <수덕전편樹德全編>이라는 책은 영조가 직접 표지의 제목과 글씨 출판지 등을 썼으며 책을 신하들에게 하사한 기록까지 나와 있어 책에 대한 출판 정보와 영조의 글씨를 볼 수 있으며 또한 왕이 문치주의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려 했다는 산 증거를 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책에 나와 있는 간행기록은 여러 가지 형태여서 종전에 책의 내용 파악을 중심으로 책에 접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책의 간행기록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전시하여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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