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썩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아마도 어릴적 읽었던 추리소설 <검은 고양이>에 대한 공포가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된 이유 중 하나일텐데,
애묘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고양이 눈매가 나는 가장 무서웠다.
이 책은 작은 편견을 깨게 해주는 책이다.
적어도 나에겐 고양이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취향에 대해서도 '다름(다양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작가 고경원씨는 도시 골목 골목을 누비며 길고양이를 포착하여 사진을 찍는 작가다.
버려진 길고양이와 그를 찾아 골목을 뒤지는 작가의 삶,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는 시인,화가, 일러스트레이터등
내 취향이 아니라고 외면했던 세상엔 또다른 아름다운 세상이 살고 있었다.
내가 불편해 하는 고양이의 몸짓과 표정과 눈동자를 미치도록 사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존해 있는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하고, 그 눈동자를 들여다 볼 용기는 생긴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털의 배합과 그 조화로움,
눈동자 색깔의 다양함과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눈고양이 '스밀라'도 한 몫 했지만,
독특한 고양이만의 도도함이 새삼 친근하다. 와~우~
이 책은 작품성을 가진 문학서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책의 타이틀도 <작은탐닉>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작가의 말에서 한마디를 인용해본다.
" 이 책은 사연있는 길고양이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열심히 길고양이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무렵은 내 마음이 가장 고단한 시절이기도 했다.
길고양이들은 내게 치열하게 산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출판사:갤리온
출판년도:2007년
가격: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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