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여행 이야기 108

원효가 다녀간 그 길 위에 서다

경주 월정교(月精橋)는 남·북편 교대와 4개소의 주형 교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는 약 60.57m로 추정되며, 교각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편과 기와편이 수습된 것으로 보아 교각 상면에 누각(樓閣) 건물 형태로 된 누교(樓橋)였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월정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석교위에 목조 회랑으로 연결한 누교이다. 최전성기인 경덕왕(760년)에 축조 되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를 토대로 원형 복원 중인 월정교는 완공까지 50%정도(내년 12월 준공 예정) 진행되었다고 한다. 막대한 공사비(235억 규모)를 들여 복원 중인 이 곳이 완공되면 경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원효(元曉, 617~686 원효(元曉, 617~686)대사는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속성은 설씨, 법명은 원효..

여행 이야기 2016.09.25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오다

황순원 문학촌 (일명소나기마을)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해 있다. 양평과의 인연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깊은 필연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황순원의 대표적인 단편 에 나오는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그 한 대목의 연관성으로 양평군과 경희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문학관을 조성하였다. 황순원 선생께서 평소 유독 양평을 좋아하셨는데,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물으면 '양평'을 거꾸로 읽으면 고향 '평양'으로 읽히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으나 격변기를 겪으면서 소설가로 전향하였다. 그러나 말년에는 소설 쓰기를 중단하고 문학의 출발점이였던 시로 다시 돌아와 시만 남겼다. - "그대여/ 그대의 시각에/ 나는 얼마나 기울어져있는가" 중에서- 꼿꼿하고 치열한 작..

여행 이야기 2016.09.07

독일 하이델베르크- 괴테의 추억

독일에서의 일정은 2박 3일(늬른베르그,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이었다. 체코 프라하에서 국경을 넘은 것은 늦은 오후였지만, 유럽의 백야 현상은 밤 9시가 다 되도록 어두워지지 않았다. 뉘른베르그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동네에 위치한 숙소는 정갈하고 소박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헤르만 헤세의 생가 '칼프'를 둘러보고, 점심식사 후에 도착한 곳이 아름다운 중세도시 하이델베르크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 하이델베르크로 가라, 그래도 죽고 싶다면 그리하라", 라는 유명한 시가 있는 곳, 환갑이 넘은 괴테를 불륜에 빠뜨렸던(서른 살의 유부녀 빌레머 부인과 뜨거운 사랑에 빠져 8번이나 이 곳을 방문한) 곳이다. 괴테는 이 곳에서을 집필 완성했으며,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

여행 이야기 2016.07.03

독일 칼프-헤르만 헤세 생가

이번 해외문학 심포지엄 및 해외문학 기행 중에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이 있다. 동유럽 4개국(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독일) 중에 헤르만 헤세의 생가가 있는 독일의 남부 소도시 칼프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숙소가 있었던 독일의 뉘른 베르그에서 칼프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상상했던 느낌 그대로 소박하고 조용한 칼프는 방문 그 자체로 내게는 설렘과 기쁨을 선사한 곳이다. 때마침 내린 촉촉한 비를 맞으며 잠시 걸었다. 더욱 운치있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페로 변한 헤세의 생가와 작은 박물관을 잠시 방문한 것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배낭을 매고 다시 한번 오고싶은 곳이다. (2016. 6/15~16) 칼브(Calw)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도시 나골트 강 유역에 있는 이 도시..

여행 이야기 2016.06.30

체코 프라하-카프카 생가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중세 도시다. 체코의 경제, 정치, 문화 중심지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자랑하고 그리워하는 도시, 한번 쯤은 꼭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며 환상과 신화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카프카를 만날 설렘으로 한껏 마음이 들뜨는 곳이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이 모여들며 한 해 3천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곳이다. 세계 3대 야경의 하나인 프라하 야경은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환상적인 꿈과 감동을 선사한다.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드라큐라 백작의 미소가 살짝 떠오르기도 하고, 쌉쌀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기분이 유쾌해지기도 한다. 프라하성, 성비투스 교회, 황금소로, 카를교 산책, 카프카 ..

여행 이야기 2016.06.26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 3대 야경이 있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야경, 체코 프라하의 야경,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야경이 그것이다. 누군가는 선이 굵고 기품있는 야경으로는 겔레르트 언덕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뭐 그리 중요한가, 차이와 특징을 떠나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 다뉴ㅡ브강(몰다우강)을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부다궁전과 어부의 요새, 국회의사당, 성 이슈트반 대성당의 모습은 밤의 야경이나 낯의 웅장함이나 똑같이 아름답다. 6월의 찬란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날씨 덕분에 더욱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준다. (2016, 6/11~12)

여행 이야기 2016.06.25

체코-체스키크롬로프(Český Krumlov)

이른 아침 프라하에서 출발하여, 2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체코 남부 보헤미안 지방의 작은 도시 체스키크룸로프이다.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강물이 마을을 감싸안고 돌아나가는( 한국의 하회마을처럼)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 마을은 투명하게 눈부신 햇살과 짙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없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준다. 오랜 세월의 거친 풍상을 버텨낸 웅장하고도 격조높은 중세풍의 건축물들은 단숨에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광장을 중심으로 마을 곳곳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베르사이유 풍의 잘 꾸며놓은 정원 풍경이 환상적인 곳이다. (2016. 6/13) 체스키크룸로프(체코어: Český Krumlov, 독일어: Krumau (Kru..

여행 이야기 2016.06.24

오스트리아 빈- 중앙 묘지(Zentralfriedhof Wien )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에는 꼭 들렀다와야하는 명소가 여러 곳 있다. 특별히 예술과 음악의 도시인 빈(Wien)에서 가장 마음을 끄는 것은 중앙묘지((Zentralfriedhof )이다. 세계적인 천재 음악가들을 비롯하여 역대 대통령들과 유명 예술가들이 묻혀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이자 묘지공원이다. 아침 일찍 한적한 시간을 내어 방문한 날은 공교롭게도 잔잔하게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젖어드는 공원의 아름답고 예술적인 운치에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300만명의 시신이 묻혀있는 빈의 중앙묘지, 빈에 거주하는 인구가 200만명 정도 된다고 하니 산자보다는 죽은자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도시같은 아이러니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도했다.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

여행 이야기 2016.06.22

오대산 선재길

오전 4시의 새벽예불과 108배, 명상 요가수행을 마치고 소박한 아침공양을 먹고 나니 7시였다. 7시반에 선재길 입구에서 출발하여 걷기명상을 시작했다. 잠시 몸을 푸는 휴식을 제외하고는 쉬지않고 걸었는데, 대략 3시간은 더 걸린 듯하다. . 53인의 선지식을 찾아 길을 떠났던 선재동자와 같은 마음이 되어보는, 온전히 나만의 길을 걸었던 충만한 시간이었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와 말사인 상원사, 두 천년 고찰을 이어주는 9㎞가량 옛길이다. 1960년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446번 지방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쇠퇴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3년 옛길을 복원해 천년늬의 옛길, ‘선재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선재(善財)는 불교 경전 ‘화엄경’에 등장하는 동자의 이름인데, 길에서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여행 이야기 2016.05.23

2016 명상요가 봄 힐링캠프

5월의 초록에는 싱그럽게 빛나는 풍요로움이 있다. 만물의 생명이 뿜어내는 향기로 황홀하다. 짙푸르게 청명한 하늘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와 축복을 숨결로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월정사 경내에서 느껴지는 정갈하고 경이로운 에너지에 마음은 저절로 환희심으로 가득차 오른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의 걷기명상과 108배, 명상요가 수행... 온전히 마음을 비우고, 내 안의 나마저 사라진 텅 빈 마음자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오래된 도반들은 더욱 넓고 깊어진 우정으로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배려와 걸림없는 힘이 되어준다. 새벽 세시 반 도량석 도는 소리에 두 손 모으면 무명(無明)에 갇혀있던 나를 깨우고, 온 우주를 깨우는 맑은 에너지와 ..

여행 이야기 201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