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꿈
소원은 간절한 기도와 솟구치는 열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것은 수순대로 절차를 밟아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예정에 없던 꿈처럼 밀려오기도 한다. 당연히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도 다가서는 것도 아니지만 느낌은 늘 그렇치 않은가.추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의 끝을 잡고, 상상하기엔 너무 희미한 기억의 여운을 담아, 기대없이 나선 가을 들녘의 황금물결에서 아주 오래 전의 유년을 만났다. 상상의 크기보다 넘치는 벅찬 감동으로, 추억의 부피보다 훨씬 큰 기쁨으로, 무의식에 담겨있던 유년시절의 맑은 영혼과 조우하는 환상적인 순간이였다. (2010 경북 봉화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