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문화예술 이야기 285

무사이(Mousai)

명화 속 그리스 신화 무사이(Mousai)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흔히 뮤즈(muse)라고 부른다. 이는 사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사’(Mousa)에 해당하는 영어 ‘Muse’에 관습적인 의미가 덧붙여진 것이다. 무사 여신은 대개 복수로 ‘무사이’(Mousai)라고 표현되는데, 문학과 과학 그리고 예술과 같은 고대의 주요 학문과 지적 활동을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기원과 인원수에 대해서는 기록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올림포스의 주신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자매라고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의 주요 학문을 담당하는 아홉 여신 고대 그리스 시대에 무사이는 본래 그 수가 세 명이었다가 점차 네 명, 일곱 명으로 불어나다가 급기야 아홉 명..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

피아노를 치는 프란츠 리스트 요제프 단하우저, 1840 음악이 문학에 승리하는 순간 리스트 탄생 200주년(1811.10.22 출생)이 되는 해라 관심을 갖던 중 흥미를 끄는 그림이 있어 소개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요제프 단하우저(Josef Danhause)의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입니다. 이 그림에는 당시의 내로라하는 작가와 음악가들이 등장해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림 중앙 피아노를 치는 인물이 물론 리스트입니다. 리스트가 바라보는 석고상은 그가 존경해 마지않은 베토벤이죠. 리스트의 발치에 앉아 그를 바라보는 여인이 그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낳은 마리 다구 백작부인. 리스트의 머리 쪽에 서 있는 인물이 ‘세비야의 이발사’를 작곡한 로시니이고, 그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인물이 음악기교에서 ..

피터르 클레즈 ‘바니타스 정물화’

유경희의 아트살롱 피터르 클레즈 ‘바니타스 정물화’ 피터르 클레즈(Pieter Claesz, c 1597-1660), , 1630년, 캔버스에 유채, 39.5x56cm,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 헤이그. 인간의 지식을 뜻하는 낡은 책이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아래 놓여 있다. 곧 굴러 떨어져 깨질 듯한 섬세한 유리잔과 방금 꺼진 촛불, 그리고 회중시계는 모두 유한한 인간 존재를 상기시키는 모티브들이다. 책과 해골, 헛되니 어쩌라구! 책 그림은 누구나 다 좋아한다. 그래서 화가들도 즐겨 그린다. 미술에선 이런 걸 소재주의라고 부른다. 호감 살 만한 소재로 가볍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말이다. 그런데 책 위에 해골이 놓여 있다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우리라면 거부했을 법한 이런 그림을 네덜란드인은 ..

이사도라 던컨(1877- 1927)

맨발 그리고 춤 이사도라 던컨 Isadora Duncan 1877-1927 “내 몸은 내 예술의 성전(聖殿)입니다.” 1905년 1월 5일, 러시아 노동자 장례 행렬 속에서 그녀의 춤이 시작되다 “내가 멀리에서 본 광경은 기다란 행렬이었다. 음울하고 비탄에 잠긴 그들이 관을 메고서 줄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나를 태운 마부는 속력을 늦추고는 몸을 구부려 성호를 그었다. 나는 어슴푸레한 새벽에 공포에 가득 차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운명의 1905년 1월 5일, 무장을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처자식을 먹여 살릴 빵을 요구하러 겨울궁전에 왔다가 학살당한 노동자들이었다. 이 슬프고도 끝없는 행렬이 내 앞을 지나는 동안 얼굴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고, 다시 뺨에서 얼어붙었다. 내가 이 광경을 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리다

클로드 모네 ‘임종을 맞는 카미유’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리다 이주향 | 수원대 교수ㆍ철학 클로드 모네 ‘임종을 맞는 카미유’ 1879년, 캔버스에 유채, 오르세 미술관, 파리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면서 고흐가 말했습니다. “테오,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타라스콩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들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해.” 아마 그때 그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고, 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별들이 가까웠나 봅니다. 이번 오르세 미술관전에서 눈여겨보게 된 그림 중에는 직접적으로 그 죽음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모네의 그림, ‘임종을 맞는 카미유’입니다. 꿈처럼 모호하고 환상처럼 아련하기만 한 저 그림은 제목처럼 임종의 순간을 그린 것입니다. 삶의 마지..

허물어진 것에서 나를 보다

엘리후 베더의 '스핑크스의 질문자' 허물어진 것에서 나를 보다 이주향 | 수원대 교수ㆍ철학 엘리후 베더, ‘스핑크스의 질문자’ 1863, 캔버스에 유채, 91.5×106㎝, 보스턴미술관 “막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느냐….” ‘사의 찬미’에는 허물어진 것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돈도, 명예도, 님도 다 싫다’고 고백하는 지친 영혼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저 그림 ‘스핑크스의 질문자’를 보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그 ‘사의 찬미’였습니다. 사막은 거대하고 분위기는 황량하기만 한데, 지팡이까지 내려놓은 저 남자, 그야말로 적막강산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의 적막이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런데 무섭다는 형용사는 저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치고 지쳐서 무서움에 대한 감..

클라라 슈만(1819~1896)

음악 천상병  이것은 무슨 음악이지요? 새벽녘 머리맡에 와서 속삭이는 그윽한 소리.눈물 뿌리며 옛날에 듣던 이 곡의 작곡가는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갔지요?아마 그 여자의 이름은 클라라일 겝니다. 그의 스승의 아내였지요?백년 이백 년 세월은 흘러도 그의 사랑은 아직 다하지 못한 모양입니다.그래서 오늘 새벽녘 멀고 먼 나라 엉망진창인 이 파락호의 가슴에까지 와서 울고 있지요? -시집『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미래사, 1991)  Amadeus Quartet - Brahms, String Sextet No.1 2nd movement 'Andante ma moderato'Amadeus QuartetNorbert Brainin, 1st violin, Siegmund Nissel, 2nd viol..

텅 빈 충만의 춤

마티스의 ‘원무’ 텅 빈 충만의 춤 이주향 | 수원대 교수ㆍ철학 앙리 마티스 ‘춤’ 1910, 캔버스에 유채, 260x391cm, 에르미타주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엇을 할 때 자유를 느끼십니까?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뻥 뚫리고 호흡이 편안하신가요? 마티스의 ‘원무’는 춤을 출 때 자유로운 여인들을 그렸습니다. 한번 보고 나면 자꾸자꾸 떠오르고 자꾸자꾸 보고 싶은 연인 같은 그림입니다. 그림은 참 단순합니다. 하늘과 땅과 춤추는 5명의 여인들! 색도 단순합니다. 푸른 하늘, 녹색의 대지, 신명 속에 있는 땅 색의 여인들! 왜 중세 철학자들이 신적인 것일수록 단순하다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직관이 뛰어나지 않으면 단순미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마티스의 스승은 모로입니다. 오르페우스를, 살로메와 요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