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성/프란츠 카프카

『성(城)』 프란츠 카프카 저/권혁준 역 | 창비 『성』은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카프카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세편의 장편소설을 미완으로 남겼는데, 이들 중에서도 『성』은 작가의 집필 의도와 구상이 온전히 반영된 동시에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카프카가 남긴 작품들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이다. ○책 속으로 K가 도착한 것은 밤이 이슥한 뒤였다. 마을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성이 있는 산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첫머리 내가 원하는 것은 성에서 베푸는 은총의 선물이 아니라 내 권리요. --- p.108 그 순간 K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연결이 모두 끊어진 것 같았고, 과거 ..

책 이야기 2019.05.22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란 무엇인가』 움베르토 에코, 어니스트 헤밍웨이,오르한 파묵, 필립 로스,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밀란 쿤데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윌리엄 포크너/ 다른 『파리 리뷰』는 뉴욕에서 출판되는 문학잡지로, 1953년 창간된 이후 60년간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수상한 이미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세계적 작가들과 인터뷰해왔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열두 명의 세계적인 작가가 이 문학 잡지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 모음집이다. 우리가 즐겨 읽고 익히 들어본 20, 21세기 대표 소설가들인 에코, 파묵, 하루키, 오스터, 매큐언, 로스, 쿤데라, 카버, 마르케스, 헤밍웨이, 포크너, 포스터.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언제 어떻게 글을 쓰고 자신의 ..

책 이야기 2019.05.18

존재와 시간/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마르틴 하이데거 | 동서문화사 인간은 무엇으로서 존재하는가? 철학의 혁명 『존재와 시간』! 독일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그는 『존재와 시간』을 통해, 기존 전통서양철학의 잘못된 이해를 비판하며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이 거작은 서론 〈존재 의미에 대한 물음의 설명〉에 이어 〈현존재에 대한 준비적인 기초분석〉과 〈현존재와 시간성〉이라는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과연 그것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어떨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철학자들은 ‘존재’ 자체를 문제 삼지 않고 오직 그것이 무엇인가를 논의해 왔다. ‘존재’란 너무나 자명한 것이어서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하이데거는 그때까지의..

책 이야기 2019.05.11

아웃사이더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 』 콜린 윌슨 저 | 범우사 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비평가들은 마치 전기 쇼크를 받은 것처럼 당황해했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저자는 24세에 불과했으나, 전세계의 매스컴은 그의 해박한 자식에 탄복했고 그의 지식에 대한 비평과 비교방식을 부러워하고 질투할 정도였다. 이 책이 유명해지자 여러 나라에서 앞다투어 번역. 소개했는데 아랍인들조차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니 이 책이 미국에서 비소설 부문의 으뜸가는 베스트셀러로 장기간 군림해왔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웃사이더"는 누구인가? 물질문명과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는 반면, 정신문명은 상대적으로 약화하는 탈정신적 시대를 사는 현대인. 인간의 자리를 자꾸 파고드는 전자, 기계에 의해 인간은 점점 소외되어간다. 과연 인간 존재의..

책 이야기 2019.05.09

걷기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 저/김화영 역 | 현대문학 걷기에 대한 여느 말랑말랑 수필집이 아니다. 무척이나 철학적이고 진지하며 또 깊다. 사회학전공 교수인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 가져야 하는 것들을 '걷기'라는 수단을 통해 설득하고 있다. 걷기라는 행위가 의미하는 것이 이렇게나 넓고 또 다양하였을 줄이야. 모든 책들이 그렇겠지만, 이 책 역시 우리가 가까이서 흔히 보던 것들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또 변화시킨다 ○작가 소개 *다비드 르 브르통 (David Le Breton)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사회학과 교수이다. ‘몸’의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몸과 사회》, 《몸과 현대성의 인류학》, 《고통의 인류학》, 《몸의 사회학》 등을 썼다. 2002년에 출간된 《걷기..

책 이야기 2019.04.27

여성, 시하다 /김혜순

『여성, 시하다 김혜순 저 | 문학과지성사 1979년에 등단해 12권의 시집을 펴내는 내내 김혜순은 남성 중심의 지배적 상징질서를 충실히 구현해온 언어에서 자신의 몸-말을 꺼내어 끊임없이 새로운 목소리로 확장시켜왔다. 분열적이고 산포되는 이미지의 연쇄, 단어와 단어가 부딪쳐 일으키는 파동, 타자와 함께 자신을 재구축하는 다성적이고 역동적인 목소리의 형태를 띤 김혜순의 시는, ‘현실이 없는 시는 없다’는 그 자명한 명제를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듯, ‘언어에 새겨진 문명과 문화의 기획, 권력과 체제의 논리, 통념과 관습의 폭력성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그러한 언어의 본성에 저항하며’(문학평론가 오연경) 길어낸 산물이다. 하여 김혜순의 시론은 그가 독창적이고 상상적인 언술로 갱신해온 한국 현대시의 미학이 도달한 ..

책 이야기 2019.04.25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이희인 저 | 홍익출판사 ‘가장 완벽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 ‘예술적 성경’이라 불리는 『부활』, 소설가가 꼽은 ‘세상에서 가져가고 싶은 단 한 권의 책’ 『인생이란 무엇인가』, 모파상이 ‘이 소설 앞에 내 작품 100편도 쓸모없다’고 말한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리고 [바보 이반] 등의 따뜻한 우화들까지. 저자의 섬세한 시선으로 문장을 길어낸 이 책은 톨스토이 입문으로도 좋을 것이며, 잊고 있던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들에 마음을 머무는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책 속으로 결국 ‘진심’이 선수다. 진심이야말로 ‘사랑’의 유일한 노하우다. 브론스키의 말이 가정과 자녀를 둔 안나를 뒤흔든 것도 결국 진심이 깊이 묻어났기 때문 아닐까. 그런데 어디 사랑하는 연인..

책 이야기 2019.04.25

톨스토이 인생론 · 참회록

톨스토이 『인생론』,『참회록 』 레프 톨스토이 저 | 육문사 ○작가 소개 1828년 9월 9일, 러시아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백작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자란 그는 1847년, 카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다. 하지만 대학 교육에 환멸을 느끼고 자퇴한다. 1851년에 캅카스군에 입대하고, 이듬해 첫 소설인 『유년시대(Detstvo)』(1852)를 발표한다. 군 복무 중에 『소년시대(Otrochestvo)』(1854)와 『세바스토폴 이야기(Sevastopoliskie Rasskazy)』(1855~1856)를 집필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1862년에는 궁정 의사의 딸 소피야와 결혼하고, 1869년에는 장편 소설 『전쟁과 평화(Voina i mir)』를 발표한다..

책 이야기 2019.04.24

연필로 쓰기 /김훈

『연필로 쓰기』 김훈 저 | 문학동네 연필은 나의 삽이다.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김훈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 ‘연필’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원고를 쓰는 우리 시대의 몇 남지 않은 작가, 김훈. 지금까지 작가 김훈은 이순신의 칼과 우륵의 가야금과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들을 모두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써왔다. 이제 그가 스스로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鍊匠)인 ‘연필’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여는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책 서두에 이렇게 썼다.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글자는 나의 실핏줄이다. 연필을 쥐고 글을 쓸 때 나는 내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를 바란다.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에 눈처럼 쌓이면 내 하루는 다 지..

책 이야기 2019.04.07

몽테뉴 수상록1~2

『몽테뉴 수상록』1~2 몽테뉴 저 / 손우성 역 | 동서문화사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나의 행위가 아니고, 나의 본질이다.” ‘나’라는 개인을 통해 보편적 인간에 이르고자 했던 몽테뉴. 대략 500년 전에 태어났으나 다른 사람에 대한 포용, 다른 것에 대한 가치, 다양함에 대한 존중 등 오늘날에게까지 무시할 수 없는 사상적 영향력을 흘려보내고 있는 그의 삶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프랑스에 모럴리스트 전통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문학에 영향을 미쳤고, 파스칼, 셰익스피어, 존 로크, 루소 등 다양한 분야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의 삶의 조각들이 『몽테뉴 수상록(Les Essais)』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도달점이자 프랑스 모럴리스트 문학의 원천을 이루는 프랑스 ..

책 이야기 2019.04.07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한겨레출판 ○작가 소개 문학평론가. 1976년 봄에 태어나 1995년 봄부터 십년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2005년 봄에 문학평론을 쓰기 시작했으며 2007년 여름부터 계간 『문학동네』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고 2008년 겨울에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를 출간했다 ○책 속으로 최상의 산문 문장은 고통도 적확하게 묘파되면 달콤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문장이다. 달콤한 고통이 무엇인지를 꿈과 잠의 주체인 우리는 안다. 꿈과 잠에 비유해본다면, 그녀의 문장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탈진한 상태로 깨어나서는 한참을 더 울게 되는 그런 꿈이고, 탈진한 상태로 깨어나서 한참을 더 울다가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그 슬픔이 달콤한 안도감으로 서서..

책 이야기 2019.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