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城)』 프란츠 카프카 저/권혁준 역 | 창비 『성』은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카프카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세편의 장편소설을 미완으로 남겼는데, 이들 중에서도 『성』은 작가의 집필 의도와 구상이 온전히 반영된 동시에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카프카가 남긴 작품들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이다. ○책 속으로 K가 도착한 것은 밤이 이슥한 뒤였다. 마을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성이 있는 산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첫머리 내가 원하는 것은 성에서 베푸는 은총의 선물이 아니라 내 권리요. --- p.108 그 순간 K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연결이 모두 끊어진 것 같았고, 과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