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말과 침묵

《말과 침묵》 -법정 지음/ 샘터 ○책 속으로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지혜에 의지하고 지식에 의지하지 말라.... 내가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육안밖에 갖지 못한 중생들을 위해서이지 지혜의 눈을 가진 이를 위해서가 아니다. 진리라 함은 진리의 성품(실상)이고, 뜻이라 함은 영원해서 불변한 것이다..... (열반경 사의품)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든 큰 것이든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

책 이야기 2022.02.25

루이스 VS 프로이트

《루이스 VS 프로이트》 -아맨드 M. 니콜라이 저/홍승기 역 | 홍성사 ○책 소개 왜 루이스와 프로이트인가 니콜라이 교수의 하버드 대학교 인기 명강의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세계관” 역사상 위대한 사상가 중 많은 이들이 신의 존재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 하는 궁극적인 질문에 답하려고 애썼다. 더 이상 새로운 논변이 어느 쪽에서도 제기될 것 같지 않았지만, 20세기의 신을 믿는 쪽과 믿지 않는 쪽에서 새롭고 재치 있고 오래 지속되는 논변들을 제시하는 두 사상가가 등장했다. 이제껏 C. S. 루이스와 지그문트 프로이트보다 더 탁월하게 자신의 입장을 옹호한 사상가는 별로 없었다. C. 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로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 영문학 교수, 문학..

책 이야기 2022.02.14

틱낫한 명상

《틱낫한 명상》-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기적으로 바꾸는 -틱낫한 저/이현주 역 | 불광출판사 | ○책 소개 먹고, 걷고, 일하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게 하는 틱낫한 스님의 명상 기적이란,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 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적을 바란다. 인생이 극적으로 뒤바뀌길 바라는 마음이 우리 가슴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적이란 과연 무엇일까? 기적은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다. 내딛는 발걸음 하나, 파란 하늘과 흰 구름, 호기심에 찬 어린아이의 검은 눈동자가 모두 기적이다.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 우리 눈을 밝게 하고 가슴을 여는 명상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특별한 곳이 아닌 너와 나의 생활공간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스님은, 무언..

책 이야기 2022.01.27

왜 읽는가/ 서영채

《왜 읽는가》- 서울대 교양강의 ‘동서양 명작 읽기’ 서영채 | 나무나무 | ○책 소개 서울대 화제의 강좌! 강의실 밖에서 듣는 명작 수업 14강 문학 연구자임에도 헤겔 강의와 지젝 해설 강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영채 교수의 「동서양 명작 강의」는 강좌 개설 당시에도 대학가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강의는 문학 강좌임에도 삶을 설명하는 방법,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나아가 자기 생각을 잘 설명하는 틀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른바 인문학적 명작 읽기다. 서울대 교양 강의로 열린 ‘동서양 명작 읽기’는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울러 문학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 대중도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다. 저자는 “문학 연구자로서가 아니라 ..

책 이야기 2022.01.23

중력과 은총/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시몬 베유/ 윤진 옮김/ 문학과 지성사 영혼의 모든 자연적 움직임은 물질계의 중력 법칙과 유사한 법칙들에 의해 지배된다. 은총만이 예외이다. 밑으로 끌어내리는 중력에 맡겨진 인간의 불행과 초차연의 빛인 은총의 순간 모든 인간이 처한 근본적 삶의 조건을 파헤친 인간 탐구의 기록 좌파/기독교 신비주의자, 전쟁에 반대하고 약자들을 위해 투쟁했던 운동가/유토피아와 혁명의 비전을 거부하고 ‘수난’에 주목했던 사상가, 광신적 금욕주의자/모든 아웃사이더들의 수호성인. 일직선상에 놓기 힘든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수식어들로 호명되어온, 프랑스의 철학교사이자 노동운동가, 사상가 시몬 베유의 대표작 『중력과 은총』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중력과 은총』은 베유 사후, 사상가 귀스타브 티봉이 베유가..

책 이야기 2022.01.18

눈의 시

《눈의 시》 -아주라 다고스티노 글/에스테파니아 브라보 그림/정원정, 무루 역 | 오후의소묘 | 겨울의 차고 흰 공기 속에 존재하는 작은 온기와 눈을 기다리고 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상냥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책장을 펼치는 순간 흰토끼를 따라 눈 가득 쌓인 스노볼 속으로 빠져든다. 따뜻한 고요가 느껴지는 겨울의 색과 정취, 눈의 세계에 감싸인 채 우리는 가벼워지고 깊어진다. 『눈의 시』는 눈이 부리는 신비로운 힘을 이탈리아의 시인 아주라 다고스티노가 간결하고 투명한 언어로 노래한 시에, 신예 아티스트 에스테파니아 브라보의 독창적인 그림이 더해진 시 그림책이다. 눈은 내릴 때마다 늘 새로운 감흥을 준다. 이 책도 펼칠 때마다 새로운 기억, 생의 순간, 따듯한 이야기의 세계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출..

책 이야기 2021.12.27

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저/주민아 역 | 판미동 | 인간과 자연의 경이롭고 우연적인 만남을 다룬 『저녁의 비행』은 어릴 적 고향에 대한 향수부터 숲에서 야생동물을 지켜보는 기쁨, 어느 이민자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감성의 에세이가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은 [타임], [워싱턴 포스트], [USA투데이]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혔고, [가디언] 선정 최고의 자연과학 책, 아마존 최고의 논픽션·최고의 회고록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상자 안에 산호, 화석, 바위, 깃털 등을 수집하는 16세기 수집 열풍 ‘분더카머(Wunderkammer)’처럼 이 책이 문학판 호기심 상자라고 말한다. 책에는 송골매, 칼새, 찌르레기, 토끼, 소, 돼지, 백조, 편두통, 브렉시트, ..

책 이야기 2021.12.23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 -헤르만 헤세 /송지연 역 | 민음사 |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는 헤세의 문학, 더 나아가 작가의 삶에서 늘 결정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해 온 대자연과 나무에게 보내는 연서이자 예찬이다. 헤세에게 나무는 언제나 숲속의 은둔자이자 명철한 예언자였고, 자연의 신비한 음성을 통해서 생명의 섭리를 드러내는 현자였다. 거친 폭풍우에 고집스레 맞서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록의 계절에 겸허히 부활하는 나무는 우주적 조화의 분명한 증거이자 완벽한 예시다. 헤세는 어느 누구보다 자연과 나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고, 한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우러르고 가슴속에 고이 품어 오면서 그 이치를 작품 곳곳에 기록해 두었다. 소설, 시, 수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또 작품의 발표 ..

책 이야기 2021.12.14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지음 |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책 소개 인간의 창조성이 가장 뜨겁게 폭발했던 '축의 시대' 문명 진화의 결정적 순간에 관한 인문학적 통찰의 향연 『축의 시대』는 대략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인류사의 가장 경이로운 시기를 다룬 역사서이다. 이 시대에 중국에서는 공자, 묵자, 노자가 활동했고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 자이나교,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나타났고 그리스에서는 소포클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차례로 태어났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시기가 인류의 정신적 발전에서 중심 축을 이룬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축의 시대' 네 민족(인도, 이스라엘, 중국, 그리스..

책 이야기 2021.12.07

에세이스트의 책상/ 배수아

《에세이스트의 책상》 -배수아/ 문학동네 “나는 소설을 쓰기를 원했으나, 그것이 단지 소설의 형태로만 나타나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무엇이라고 불리는가 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가 될 것이다.” 정신에 대해, 사랑에 대해, 언어에 대해, 그리고 음악에 대해 ‘배반의 글쓰기’라 불릴 만큼 이질적인 작품으로 독자를 당혹스럽게도, 또 즐겁게도 해온 배수아 작가, 그가 또 어떻게 우리를 놀라게 할까 하던 독자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던 작품. 2003년 출간되어 마니아 독자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장편이다. 초판의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그는 이 작품이 “단지 소설의 형태로만 나타나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에는 글 속에 담긴 스토리 자체를, 혹은 그런 선명한 스토리에 의존해서 진행되는 글을 내..

책 이야기 2021.11.24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이어령 저 | 열림원 ○책 속으로 지금 이 순간,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 특별한 수업의 초대장을 건넨다. 위로하는 목소리, 꾸짖는 목소리, 어진 목소리…… 부디 내가 들었던 스승 이어령의 목소리가 갈피마다 당신의 귓전에도 청량하게 들리기를. --- p.8 “영화가 끝나고 ‘the end’ 마크가 찍힐 때마다 나는 생각했네. 나라면 저기에 꽃봉오리를 놓을 텐데. 그러면 끝이 난 줄 알았던 그 자리에 누군가 와서 언제든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을 텐데. 그때의 라스트 인터뷰가 끝이 아니고, 다시 지금의 라스트 인터뷰로 이어지듯이. 인생이 그래.” --- p.47 “한밤에 까마귀는 있고, 한밤의 까마귀는 울지만, 우리는 까마귀를 볼 수도 없고 그 울음소리를 듣지도 못..

책 이야기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