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도 지나갔습니다. 이제 2008년 무자년이 닷새 쯤 밖에는 남지 않았는데, 마음은 아직도 한없이 분주합니다. 그만큼 올해도 아쉬움이 많다는 반증일까요?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첫마음은 충만함과 기대감으로 설레이지만, 보듬고 되돌이켜 보는 시간들은 늘 헛헛하고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떠나 보낼 것은 보내야지요. 버릴 것은 버리고, 비울 것은 비우고, 마음으로 안아 줄 작은 품 하나면 충분하겠습니다. 홀가분하게 기축년을 새로 맞이해야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때로는(사실은 아주 많이) 참 행복합니다. 젊은 날의 거칠고 팍팍하던 에너지들이 아주 부드럽고 넉넉해 집니다. 세상의 아름다움들이 새삼 보이기 시작하지요. 삶이 주는 희노애락의 지혜도 터득이 되어가는 듯하고...아닌가..

책 이야기 2009.01.14

여름낙엽(금동원作)

날씨가 무척 맵습니다. 하얗게 눈이 내리더니 땅이 꽁꽁 얼어붙을 만큼 동장군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릴 적 겨울은 삼한사온이 뚜렷하여 춥고 따뜻한 겨울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었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요즘은 겨울다운 겨울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조금만 추웠다 싶으면, 뉴스시간 온세상이 시끄럽게 요란을 떨고 야단법석이지요. 사실 예전에는 코끝이 쨍해지도록 추운 날도 많았고, 학교가는 등교길의 빙판길이 장난이 아니였던 추억들, 처마끝에 매달린 고드름 따먹던 일, 눈사람을 만들어 대문앞에 세워둘 만큼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들(요즘은 눈이 덜 온다죠?) 꽁꽁 얼은 한강이나 공터 웅덩이에서 썰매나 스케이트를 타던 낭만, 연탄 가스 중독도 많았고, 두툼한 목도리와 장갑하며.....

책 이야기 2009.01.14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 이야기 (오병훈 글,그림)

올해 여름은 참 뜨거웠습니다. 길지 않았던 장마, 그것도 마른 장마라 부르는 장마의 뒷끝은 폭염으로 이어졌었지요.(이미 잊으셨겠지만^^) 8월의 더위 한가운데 '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있었고 ,16일간의 치열했던 세계인의 축제는 열정과 감동으로 가득했습니다. 저 역시 많은 시간 그 열기와 젊음에 응원을 보내며 시간을 보냈었지요.(특히, 장미란의 역도와 박태환의 수영에 열광) 다시 일상의 분주한 리듬과 안정감 속으로 돌아와보니, 여름을 공짜로 보낸 듯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 참 행복한 8월이었습니다.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해야죠? 모두 다 떠나가고 남은 자리를 지키며 남은 여름을 갈무리하는 매미의 울음소리와 잠자리떼의 저공 비행... 노랗게 부풀어 오른 해바라기의 적당한 무료함과 길 가 코..

책 이야기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