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473

모자/토마스 베른하르트

《모자》 -토마스 베른하르트 저/김현성 역 | 문학과지성사 | ○작가 소개 토마스 베른 하르트(1931~ 1989)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네덜란드 헤이를런에서 태어났다. 평범하지 않은 출생과 어머니와의 애증 관계, 고통스러운 가족사로 인해 죄의식과 저주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잘츠부르크에서 사회당 기관지에 정기적으로 지역 문화계 소식과 법정 기사를 쓰는 한편, 모차르테움에서 연기와 연출 수업을 받았다. 사건의 흐름보다는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소설을 쓰며 스스로를 '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로 지칭했다. 제국주의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대륙을 휩쓰는 동안,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서구 국가의 작가들은 대부분 ‘문학적 망명’을 택했다. 조국과 맞닥뜨..

책 이야기 2021.11.14

질문의 언어, 문학/ 김주연

질문의 언어, 문학 김주연(문학평론가) 20년 전, 성민엽 교수가 엮어 펴내준 《김주연 깊이 읽기》라는 책에서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써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쓰지 못했다.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지 딱히 이렇다고 말하기 힘들었던 것일까. 문학이란 무엇인지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은 편저를 출판한 일이 있었는데도, 무엇보다 30여 년 문학 선생을 하면서 숱한 강의와 강연을 해오면서도 막상 자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고백의 요구는 은연중 피해 왔던 모양이다. 그러나 60년 가까운 평생 문학평론가로 살아왔으니 이제 더는 피할 수 없게 된 것 같다. 이 상황이 내게 분명한 답을 이제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분명한 답 대신 문학이 내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책 이야기 2021.11.11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아주 사적인, 긴 만남》 - 마종기, 루시드폴/ 문학동네 만난 적 없는 낯선 존재에서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되기까지 ""진심의 대화""로 남은 대서양 횡단 편지 54통" ○"저자 마종기는 1939년 1월생. 시인. 의사. 1959년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 『현대문학』에 「해부학교실」 「나도 꽃으로 서서」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0년에 출간한 첫 시집 『조용한 개선』으로 제1회 ‘연세문학상’을 수상했고 그후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혜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도미 후, 황동규, 김영태와 함께 공동시집 『평균율』 『평균율 2』를 펴냈다. 다른 시집으로 『두번째 겨울』 『변경의 꽃』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그 나라 하..

책 이야기 2021.11.08

친구/시그리드 누네즈

《친구》 시그리드 누네즈 저/공경희 역 | 열린책들 ○책 속으로 동물은 자살하지 않아요. 흐느끼지도 않아요. 하지만 무너질 수 있고 실제로 무너져요. 상심할 수 있고 실제로 상심해요. 동물은 정신을 잃을 수 있고 실제로 정신을 잃어요. --- p.59 그녀의 글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좋았어요. 감상적인 면이 적고, 자기 연민이 적고, 유머 감각이 있었죠. 마지막 항목이 이상해 보이면, 좋은 책은 아무리 어두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코믹한 구석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길. 밀란 쿤데라가 말하길, 누군가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가 유머 감각을 가졌기 때문이죠. --- p.75 내가 아는 작가는 모두 ─ 당시 아는 사람은 다 작가였지 ─ 병적으로 우울한 상태 같았어. 다들 누가 뭘 얻었는지, 누가 버림받..

책 이야기 2021.09.28

3기니/버지니아 울프

《3기니》 -버지니아 울프 저/김정아 역 | 문학과지성사 ○책 속으로 누이의 학비로 쓰였어야 하는 돈이 독일어 교습비 등의 푼돈을 제외하고는 전부 아서의 학비에 들어갔습니다. 여행, 사교, 방해받지 않는 시간, 혼자 쓸 수 있는 공간 등등 누이가 누렸어야 했던 혜택(알고 보면 학업의 필수 요소)에 쓰였어야 하는 돈도 전부 아서의 학비에 들어갔습니다. 아서의 학비는 아무리 열심히 채워 넣어도 금방 비어버리는 돈 통이기도 했지만 대단히 중대한 사실(눈앞의 풍경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워버릴 만큼 중대한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보고 있는 풍경은 같아도 우리의 눈에 보이는 풍경은 다른 것입니다. 교회를 비롯한 여러 건물들과 뛰어놀 수 있는 푸른 잔디밭이 있는 저곳, 수도원처럼 보이기도 하는 저곳은 어..

책 이야기 2021.09.07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에릭 와이너 저/김하현 역 | 어크로스 | -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고, 루소처럼 걷고, 소로처럼 볼 수 있을까? - 간디는 어떻게 싸웠을까, 에픽테토스가 역경에서 벗어난 방법은 무엇일까? - 노화와 죽음에 대해 보부아르와 몽테뉴는 뭐라고 했을까? - 에피쿠로스처럼 즐기고,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할 수 있을까?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은 말한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하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우리는 수시로 깨닫는다. 여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받는 것은 어떨까?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

책 이야기 2021.08.28

독서

독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직업을 선택하는데 좀더 신중을 기한다면 아마 누구나 본질적으로 연구가나 관찰자가 되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본성과 운명에 대해서는 누구나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손을 위해 재산을 모으고, 가문이나 국가를 창설하고, 명성까지 얻는다고 해도 우리는 결국에는 죽게 되어있다. 그러나 진리를 다루면 우리는 불멸의 생명을 얻게 되며 변화나 재난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게 된다. (......) 나의 거처는 사색을 하기 위한 곳일 뿐만 아니라 진지한 독서를 하기 위한 곳으로도 그 어느 대학보다 나았다. 내가 사는 곳은 그 흔한 순회도서관도 찾아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나는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몇 권의 책들의 영향력 속에 과거 어느 때보다 깊이 젖어들 게 되었다. 그 책들은 지..

책 이야기 2021.08.26

책을 읽고 소유한다는 것

책을 읽고 소유한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쇄된 종이가 어떤 가치를 나타내고, 모든 인쇄물이 정신적인 노고에서 태어났으므로 존중할 만하다는 것은 우리의 낡은 견해다. 바다나 높은 산속에서 사는 사람도 많은 인쇄물을 접하며 산다. 그들에게는 달력이나 소책자, 신문이 소중한 소유물이고 보관할 가치가 있는 소유물이다. 우리는 많은 양의 인쇄물을 무료로 집에서 받아보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모든 문서나 인쇄물을 신성시하는 중국인을 비웃는다. 그럼에도 책에 대한 존중은 없어지지 않는다.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서 무료증정본이 배포되고 있고, 여기저기서 책이 덤핑 상품이 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바로 독일에서는 책의 소유를 기뻐하는 풍조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제대로 된 의미에서 책 소유에 대한 이해가 아직 크게 부..

책 이야기 2021.08.25

영적 휴머니즘 / 길희성

《영적 휴머니즘》 - 종교적 인간에서 영적 인간으로 -길희성 (지은이) 아카넷 ○책 소개 “탈종교 시대에 종교가 아직 살길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에서 영성으로의 과감한 전환이다. 영성이야말로 종교의 핵이다.” 기독교 신자이면서 불교학을 전공한 종교학자 길희성 교수가 50여 년 동안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넘나들며 피력해 온 탈종교 시대의 종교론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의 학문적 역량을 총동원한 이 책은 저자의 학문인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책이 될 수 있다는 심정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지구적인 문명 위기의 탈출구는 무종교도 아니고 세속주의도 아닌 제3의 길, 영적 휴머니즘에 있다는 것이 종교를 두고 평생을 씨름해 온 내가 도착한 정착역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책 이야기 2021.07.29

마음사전/ 김소연

《마음사전》 -김소연/ 마음산책 사람의 몸은 하나지만, 몸짓과 마음의 빛깔은 하나가 아니다. 몸짓은 수만 가지가 넘고, 마음도 그 빛깔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살아 있으므로 변화무쌍한 몸과 마음 중에서 특히 마음은 잘 읽어내기가 어렵다. 몸은 보고 만질 수 있으나 마음은 그렇게 하기 난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은 물론 남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며 번민하고 갈등하며 힘들어한다. 늘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이 궁금한 사람에게 수만 가지나 되는 마음의 실마리를 찾게 해주는 책『마음사전』은 2008년 출간 이래 독자의 사랑을 받아 쇄를 거듭해왔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마음’을 헤아리는 사려 깊고 아름다운 책으로 단단히 자리했다. 이는 무려 십 수 년 전부터 “마음 관련 낱말 하..

책 이야기 2021.07.18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 - 의 실제 모델에게 듣는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크리스틴 미쇼,토마 드 코닝크 (지은이),구영옥 (옮긴이)/탬 의 실제 모델이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 의 실제 모델을 발견한 데서 시작된 이 책은 그러나 발견하는 과정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도리어 를 통해 생텍쥐페리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언어로 접근한다. 크리스틴 미쇼와 ‘어린 왕자’ 토마 드 코닝크 교수는 생텍쥐페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에 숨겨진 철학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이를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답을 찾아간다. ‘어떻게 내 안의 아이를 다시금 살아나게 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아름다움, 생의 의지, 행복, 관계 맺음, 어른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 마음의 빛 찾기 등 를 떠올릴 ..

책 이야기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