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가이스트 폴터가이스트 성은주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 천, 히 잠드네 둥근 시간을 돌아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 씽끗, 웃다 달아나 종이 인형과 가볍게 탭댄스를 추지 그들은 의자며 침대 매트리스를 옮기고 가끔,.. 시인의 詩를 읽다 2010.01.17
시에 대한 짧은 충고 < 시에 대한 짧은 충고 > 1. 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는 게 아니라는 점, 침묵의 깊이가 더 중요하다. 2. 담담하고 소박하다고 해서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평이한 일상 속에서 삶의 결을 찾아내는 눈은 결코 예사로운 것일 수 없기 때문이다. 3. 산문으로 풀더라도 시로서 자기부.. 詩 이모저모 2010.01.17
남이섬의 겨울 배용준과 최지우가 만들어 놓은 덕분에 많은 이들이 추억을 찾아 이곳을 온다. 춘천 닭갈비 집 사장님 말씀 " 옛날 마차를 기억하시는 걸 보니 아주 오래전에 오셨군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옛 모습은 닳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했지만, 스무 살 시끌벅적하게 친구들과 함께 왔던 M.T 장소 그 모습 그대로 였다. 내 마음안에는. 희미하기도 하고 선명하기도 한 모습들이 그때와 똑같다.내 마음안에서. 그 시절의 풋풋하고 꾸밈없는 웃음소리를 듣는다. 내 마음의 어딘가에서. (2009 남이섬에서) 촬영: 참치 여행 이야기 2010.01.14
니체의 숲으로 가다(프리드리히 빌레흠 니체 지음)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백호랑이가 기지개를 펴 듯 힘차고 확고한 계획 많이 세우셨나요? 백년만에 폭설이라는 눈, 정신이 쨍하게 드는 추위, 올해(2010년)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계절다운 계절, 겨울다운 겨울 덕분에 몸도 마음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정말 차가운 .. 책 이야기 2010.01.14
The Last Train The Last Train 오장환 저무는 역두(驛頭)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 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이 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 있다. (시집 '헌사'에 수록) 시인의 詩를 읽다 2010.01.14
2010 신춘문예 작품들 <2010 신춘문예 작품들> 골목의 각질 강윤미 골목은 동굴이다 늘 겨울 같았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었다 누군가 한 사람만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공용 화장실이 있는 방부터 베란다가 있는 곳까지, 오리온자리의 1등성부터 5등성이 동시에 반짝거렸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 詩 이모저모 2010.01.02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문 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싶다 시인의 詩를 읽다 2010.01.01
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엠마뉘엘 수녀) 어제는 눈이 내렸습니다. 함박눈이 소복히 쌓인 밤~ 세상이 온통 축복으로 가득찬 듯 평화스러웠지요. 사나흘 밖에 안남은 2009년을 그나마 눈과 함께 갈무리 할 수 있어 위안이 되는 듯도 하구요 여러분의 한해는 어떠셨어요? 행복하셨나요? 많이 아쉬우세요? 아니면 그런대로 감사한 한 .. 책 이야기 2009.12.28
연재 [詩작법, 대학 강의](3) 상세보기 한국현대시문학(2009 가을호) | 저자 편집부 / 한국현대시문학연구소 다음에는 역시 널리 애송되어 오는 김춘수의 시 [꽃]을 읽어 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이 시는 서정시가 아니다. ‘꽃’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과 그 고독한 내면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심층심리적인 쉬르레알리슴(초현실주의)의 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나의 소식 2009.12.05
둥근 발작 둥근 발작 조말선 사과 묘목을 심기 전에 굵은 철사줄과 말뚝으로 분위기를 장악하십시요 흰 사과꽃이 흩날리는 자유와 억압의 이중구조 안에서 신경증적인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곁가지가 뻗으면 반드시 철사줄에 동여매세요 자기 성향이 굳어지기 전에 굴종을 주입하세요 무엇보다 .. 시인의 詩를 읽다 200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