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평-시 ‘빈 항아리’ 혹은 채움의 순환 김 송 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2008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의 담론이나 화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설정되고 전개될 것이냐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에 관한 것이었다. 그동안 문화예술전반에 걸쳐서 진보와 보수라는 양분된 체계에서 서로 반목하는 양상에서 발전은 커녕 퇴보라는 솔직한 담론이 주를 이루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코드 인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여 선비정신을 고수하는 보수측 예술인들을 홀대하면서 우리 문학계도 예외일 수 없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진실이다. 국민들을 화합시키고 정신적 조화를 도모해야 할 고위 정책자들이 오히려 분열을 조장했다는 책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