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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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선생님

■오랜만에 모습 드러낸 박경리씨 인터뷰 박경리 선생 오랜만에 모습 드러내다 환경과 생명 생각하는 대통령 나와야 할 텐데 … 요즘 정치인은 생각이 짧아 '토지'의 작가 박경리(82.사진)씨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경리 선생은 7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 있는 토지문화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환경 문제를 아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고 "진정한 지도자는 국토의 관리자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생은 원주 오봉산 기슭의 토지문화관에서 외부와 접촉을 일절 끊고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걱정스럽고 안타까웠다. 박경리(82)선생의 신작 '가설을 위한 망상'(나남)을 들춰보니 2003년 연재를 중단했던 '나비야 청산(靑山)가자'가..

인물 산책 2007.07.04

남한산성(김훈作)

남한산성 역시 김훈의 소설이였다. 그가 이미 보여주었던 에서 즐겼던 글의 맛이 여전했다. 그해 겨울, 47일 동안 성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아래는 출판사의 서평이다. , 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책 이야기 2007.07.04

강항령

강항령 한(漢) 광무제 때 동선(董宣)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중국의 수많은 고사성어 중에서도 사람의 목을다룬 내용은 거의 없다. 동선은 드물게도 이 목에 관한 고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69세의 나이에 그는 수도인 낙양의 수장을 맡았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서울 시장이다. 낙양은 당시 관리들이 부임을 꺼렸던 곳의 하나다. 황제와 그 친족은 물론이고 많은 고관대작과 가족들이 살고 있던 지역이라 영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양에 부임한 뒤 그가 맞닥뜨린 첫 사건이 문제였다. 광무제의 누나인 호양공주의 집안 노비가 살인을 저질렀다.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던 공주는 이를 덮어 줬다. 그러나 동선은 물러나지 않았다. 출입이 금지돼 있는 공주의 집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동선은 그 집 근처에 부하를..

인물 산책 2007.06.21

하루의 힘

*하루의 힘 '블룸스데이'를 아시나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는 매년 6월 16일을 '블룸스데이'라고 부르며 축제를 벌인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즈'의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의 이름을 딴 '블룸스데이'엔 블룸이 거닌 길을 따라 걷거나 그가 먹은 음식을 똑같이 먹는 이벤트를 펼친다. 그리고 더블린의 공영방송에선 아예 아침부터 30시간에 걸쳐 '율리시즈'를 낭독한다. 이방인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별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율리시즈'가 1904년 6월 16일 오전 8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2시 반까지 하루가 채 안 되는 19시간여 동안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무대로 일어난 일들을 장장 800여 쪽에 25만여 단어로 담아낸 것임을 감지하는 순간 '블룸스데이'의 비밀 아닌 비밀이 풀리기 시작한다. 사실..

인물 산책 2007.06.16

팬옵티시즘(원형감옥)

팬옵티시즘 최근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쇼'라는 간판이다. 한 이동통신회사의 3세대 서비스 이름이다. TV 광고는 융단폭격 수준이다. 여기저기서 '쇼를 하라'는 슬로건이 들려온다. 그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야심 찬 선언문이나 주문처럼 들린다. '쇼한다' '정치쇼'에서 같은 '쇼'의 부정적 어감도 덜어내고 있다. 과시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이니 '쇼를 하라'는 권유가 그런대로 먹힌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 키워드가 될 만하다. '쇼'의 핵심 서비스는 화상전화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연결될 뿐 아니라 내 모습까지 공개 전달한다. TV 광고에서는 전화로라도 얼굴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연인이 나오지만, 사실 조금만 오래된 연인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대의 ..

인물 산책 2007.06.09

마천루

* 마천루 열풍* 뉴욕의 명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높이(102층.381m)뿐만 아니라 공기(工期) 단축 면에서도 건축사에 족적을 남긴 데는 미 동부 인디언 원주민들의 활약이 한몫했다. 3000여 명의 현장 근로자 가운데 모호크라는 부족이 많았는데 희한하게 고소 공포증이 거의 없었다. 200~300m 높이의 골조에 대롱대롱 매달려 리벳을 죄는 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이렇게 해서 인류 최초의 100층대 마천루가 불과 400여 일 만에 우뚝 선 게 1931년의 일이다. 100층은 고사하고 10층 정도의 주거용 건물을 짓겠다고 건축가들이 엄두를 내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불과 40여 년 전이다. 대화재로 폐허가 된 시카고 중심가에 철골조를 활용해 지상 10층으로 올린 게 '홈 인슈어런스 빌딩'이다. 1..

세상 이야기 2007.05.29

금아(琴兒) 피천득

■금아(琴兒) 피천득 그는 떠나지 않을 줄 알았다. 늙지 않는 얼굴로 늘 우리 곁에 머무를 줄 알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 멈추지 않을 줄 알았다. 지난해 9월에도 '피천득 수필집' 일본어판을 제작한 일본 출판사 제작자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금아였다. 그러나 지인들은 달랐다. 조용히 '만약'을 준비해왔다. 금아는 96번째 생일이었던 지난해, 예년과 달리 지인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외부와 연락도 끊었다. 금아는 변변한 세간도 없는 서울 반포동 32평 아파트에서 25년을 살았다. 거기서 금아는 치매에 걸린 아흔 살 아내와 막내딸 서영(61)씨가 어릴 적 갖고 놀던 인형과 함께 살았다. 아흔여섯 평생을 자신의 수필처럼 소박하고 단아하게 살다 간 금아였다. #거문고 소년 금아는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열 살에..

인물 산책 200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