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琴東媛)
2010. 11. 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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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세계 - 동대사 비로자나불
금동원 샛별이 떠오르는 순간 마음이 환하게 열렸다
부처의 진리를 크기로 가둘 수 없고 오묘한 깨달음의 장엄한 빛 감출 수 없어 우주 삼라만상,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 세상에서 가장 큰 금동불상 하늘을 흔들고 땅을 껴안으니 바람을 타고 내려온 천상의 기운 천수 천안의 기도와 영험으로 생명이 숨쉬고, 백제인의 천년 미소가 빛난다
인생이 이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이 환하게 웃는다
[이해와 감상]
고대 韓人의 눈부신 발자취
일본 나라(奈良)땅의 옛 왕도, 나라시의 동쪽 ‘가스가산’ 언덕에는 고대 한국 불교의 발자취가 뚜렷하다. 이곳 도다이지(東大寺)의 자랑은 세계 최대 금동불상 ‘비로자나대불’(높이 16m). 이 불상 앞에서 금동원 시인은 “부처의 진리를 크기로 가둘 수 없고/오묘한 깨달음의 장엄한 빛 감출 수 없다”고 감격했다.
도쿄대 미술사학자 구로카와 마요리(黑川眞賴) 교수는 “불상을 주조하는 데 앞장선 백제인 조불사(造佛師) 국중공마려(國中公麻呂·생년미상∼774)는 백제왕실의 조신 덕솔 벼슬의 국골부(國骨富)의 손자였다”(『工藝志料』, 1905)고 했다.
불상을 모신 ‘대불전’ 건물의 전각을 세운 건축가는 신라인 저명부백세(猪名部百世·이나베노 모모요·8세기)라는 설. 또한 도쿄대 사학과 구메 구니다케(久米邦武) 교수는 “그 당시 도다이지 건설 총책임자는 고구려인 출신의 조궁장관(造宮卿)인 고려복신(高麗福信·709∼789)이었다”(『奈良朝史』, 1907)고 지적했다.
/ 홍윤기 한국뇌교육종합대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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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18일 독서신문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