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詩를 읽다
그 소, 애린- 50/ 김지하
금동원(琴東媛)
2015. 7. 26. 22:33
그 소, 애린 50
김지하
땅끝에 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끝에 서서
돌아갈 수 없는 막바지
새 되어서 날거나
고기 되어서 숨거나
바람이거나 구름이거나 귀신이거나 간에
변하지 않고는 도리없는 땅끝에
혼자 서서 부르는
불러
내 속에서 점점 크게 열리어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내 작은 한 덩이 검은 돌이 빛나는
한 오리 햇빛
애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