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히로시마 내 사랑 (1959)

금동원(琴東媛) 2016. 1. 20. 23:57

 

 

  로시마 내 사랑 (1959)

  Hiroshima mon amour Hiroshima, My Love

  감독: 알랭레네

  출현:엠마누엘 리바(엘르역), 오카다 에이지(루이역)

 

 

  ○줄거리

 

  전쟁이 끝난 지 10년, 히로시마의 까페들은 네온으로 눈부시고 원폭의 공포는 안전하게 박제돼 있다. 그곳에서 만난 프랑스 여배우와 일본인 건축가는 짧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벗은 몸으로 남자를 끌어안고 “이런 도시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다니, 당신은 나의 반쪽”이라 읊조리던 여자의 열정적인 목소리 위로 폐허가 됐던 히로시마와 원폭 피해자들의 처참한 모습이 깔린다. 히로시마가 몸으로 새긴 전쟁의 상처를 가졌듯이 이들도 불행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여주인공은 히로시마에 와서 끔찍했던 도시 느베르를 다시 기억해 낸다. 느베르에서 그녀는 독일군 병사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녀는 처형되는 연인을 보아야 했다. 분노 속에서 죽어간 사랑과 죽음같은 고통을 이미 봤던 그녀는 일본 연인 앞에서도 “히로시마에서 모든 것을 보았다”라고 되뇌인다. 그러나 남자는 “당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되받는데...

 

 

  ○제작노트

 

 
   마그리트 뒤라스가 각본을 쓴 알랭 레네의 장편 데뷔작으로 비평가들과 관객의 호평을 함께 받았다. 각본을 쓴 마그리트 뒤라스의 도움을 얻어 만들어진 이 장편 데뷔작은 개봉 당시 가히 혁명적인 영화로 받아들여졌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힘을 잃지 않고 있다.
(2011년 한국영상자료원 - 연인들)

 

 

 

 

   ○ 히로시마 내사랑(Hiroshima mon amour Hiroshima, My Love)

 

〈히로시마 내 사랑〉은 프랑스의 알랭 레네 감독이 1959년에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온 프랑스 여배우와 일본인 건축가의 이틀 동안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다. 큰 사건보다는 여자주인공의 과거 기억과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알랭 레네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고전적인 영화에서의 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탈피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보여주는 현대영화의 수작 중 하나이다.

 

 

 

    ○시놉시스

 

 

   파리에 살고 있는 여배우 엘르는 영화 촬영을 위해 히로시마에 온다. 프랑스로 출국하기 이틀 전 엘르는 일본인 건축가 루이를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둘은 사랑에 빠지고 다음날 루이는 엘르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지만 엘르는 거절한다. 엘르의 촬영 장소에서 우연히 둘은 재회하고 둘은 함께 루이의 집으로 가 사랑을 나눈다. 루이와의 만남이 지속될수록 엘르는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독일인 병사였던 엘르의 첫사랑은 결국 같이 도망가기로 한 날 죽음을 맞이한다. 엘르는 그 충격으로 지하실에 갇혀 지내다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되고 고향인 느베르를 떠나 파리로 간다. 그 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루이를 만나면서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엘르를 붙잡으려는 루이와 다시 살아난 첫사랑의 기억에 힘들어하는 엘르는 그렇게 히로시마에서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낸다.

 

 

 

  작품해설

 

  1. 제작 과정과 캐스팅

 

 

   영화사 아르고스 필름이 크리스 마르케에게 원폭에 관한 영화를 만들 것을 부탁했는데 그가 포기하자 영화사는 알랭 레네에게 부탁한다. 짧은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레네는 히로시마에서 거리를 비롯해 도시의 모습들을 촬영했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홀로코스트를 다루었던 전작인 30분가량의 다큐멘터리 〈밤과 안개〉(1955)를 되풀이한다는 생각이 든 레네는 혼란스러워하며 고민에 빠진다. 결국 레네는 원폭 투하와 관련된 사랑 이야기를 찍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여성의 시각에서 다루어보기로 했다.

   당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에 푹 빠져 있던 레네는 그녀에게 시나리오를 부탁한다. 당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밤과 안개〉의 알랭 레네를 익히 알고 있던 뒤라스는 흔쾌히 승낙한다.

   레네는 뒤라스를 만나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와 흔적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뒤라스는 레네의 통찰력과 문학적 감수성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열정적으로 집필에 몰두했다. 1958년 완성된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는 이후 1960년 시나리오에 없었던 부분들을 부록으로 첨가시켜 책으로 발간됐다.

  〈히로시마 내 사랑〉이 1959년 개봉한 뒤 그녀의 작품들은 연달아 영화화됐고 장 폴 벨몽도와 잔 모로 주연의 〈모데라토 칸타빌레〉(1960)는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작품 이후 뒤라스는 자신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영화로 옮길 마음을 먹는다. 이후 뒤라스는 감독으로 데뷔했고 그녀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디아 송〉(1975)을 비롯해 여러 작품들을 연출했다.

〈 히로시마 내 사랑〉은 일본과 프랑스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계약 조건 중 하나는 주연으로 프랑스 배우와 일본 배우를 같이 등장시키는 것이었고 각 나라의 스태프들로 구성해 일본과 프랑스에서 각각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배우로는 에마뉘엘 리바가, 일본 배우로는 오카다 에이지가 캐스팅됐다. 배우를 꿈꿨으나 가족의 반대와 어머니의 뜻에 따라 재봉사로 일하다 1953년 26살 때 파리로 상경해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에마뉘엘 리바는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그녀는 〈히로시마 내 사랑〉 촬영 당시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모아 미국과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의 호연으로 그녀는 영국 아카데미 외국 여자배우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1962년 조르주 프랑주 감독의 〈테레즈 데케루〉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그녀는 2012년 85살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며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다.

   영화의 음악은 지오반니 푸스코와 조르주 들르뤼가 맡았다. 알랭 레네는 이미지 위에 덧입혀지는 배우들의 음성, 미세한 소리, 음악 등 청각 요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것들을 사용하는 감독이다. 피아노와 피콜로, 비올라 등이 섞인 영화의 음악은 서사적인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 정서와 섞여 강한 인상을 남긴다.

  2. 영화적 기법 - 선형적인 서사를 해체한 플래시백

 

 

 

  <히로시마 내 사랑〉을 본 에릭 로메르는 “알랭 레네는 현대 유성영화의 첫 번째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로메르가 현대영화의 시발점으로 이 영화를 꼽을 만큼 〈히로시마 내 사랑〉은 기존의 고전적인 영화들과 상당히 다른 변화와 시도를 보여준다.

  고전적인 서사체에는 이미지와 이미지, 상황과 상황, 사건과 사건의 연결 고리에는 인과관계라는 논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 논리의 기저에는 직선적인 시간이 깔려 있었다. 레네는 이러한 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해체했다. 그러한 해체의 중심으로 시간을 가지고 온다. 고전적인 영화에서 시간은 인과율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이며 시간은 운동에 종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시간은 그 자체가 영화의 전면에 부상하기 시작한다.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의 플래시백은 전통적인 플래시백하고는 다르다. 플래시백은 현재 시제보다 앞선 과거로 돌아가 그 당시의 사건이나 상황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영화에서 플래시백은 주로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거나 진실 또는 비밀을 알려주기 위한 도구로 많이 사용되었다. 영화사 초기에는 서사의 전개를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잘 쓰지 않다가 1930, 40년대 범죄영화와 필름누아르 등을 거치며 왕성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주로 플래시백을 할 때에는 흑백 전환이나 디졸브, 대사, 자막 등의 신호를 주는 것이 흔하게 사용되었다. 따라서 플래시백을 할 때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직선적인 시간의 전제하에 앞뒤 상황의 논리적인 인과관계의 연결 고리가 필수였다.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예를 들면 영화 초반 엘르가 침대에 잠들어 있는 루이의 손을 보고 첫사랑의 손을 떠올리는 장면의 경우 그것은 전통적인 플래시백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엘르가 현재의 이미지를 통해 과거를 불러오는 것이다. 논리와 인과로 잘 짜인 직선적인 과거, 현재, 미래의 한 시점에서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그 원인을 보여주거나 규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의 조각들이며 현재에도 살아 있는 과거의 순간이다. 이 영화의 세계는 논리로 잘 짜인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조각난 세계이며 과거는 죽은 시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시간이다. 프랑스의 엘르와 일본의 루이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공유한다. 엘르는 히로시마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를 부르고 기억을 일깨운다.

   알랭 레네는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플래시백의 순간은 없다. 나는 과거가 일종의 영원한 현재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그의 과거를 다시 본다”라고 말했다. 질 들뢰즈의 말을 빌리면 현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용하는 것이다. 과거 또한 ‘있었다’가 아니라 ‘있다’고 말해야 한다. 직선적인 시간관에서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며 되돌아올 수 없는 죽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는 자료화된 시간이며 내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전락한다.

   근대적 가치 체계가 만든 대로 우리의 삶은 직선으로 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겉돌거나 뒤로 가거나 앞뒤가 맞지 않게 움직인다. 고전적인 서사체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필연성은 인간의 좌절을 감추는 기술이었다. 직선적인 시간관과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서사체에서 주인공은 항상 참이었고 참은 곧 선이었다. 삶은 이야기들로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삶은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알랭 레네는 이렇게 고전적인 서사체를 해체하며 우리의 삶, 다시 말해 우리 삶의 형식과 절차에 대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다.

  3. 평단의 평가, 누벨바그 VS 좌안파

 


 〈히로시마 내 사랑〉은 1959년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알랭 레네는 서둘러 영화를 완성해 출품했지만 칸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개봉 뒤 영화는 극과 극의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혹평이 있는 반면에 〈카이에 뒤 시네마〉의 누벨바그 감독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영화의 유려한 이동촬영에 강한 인상을 받은 장 뤽 고다르는 “트래블링(이동촬영)은 모럴의 문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레네를 현대 유성영화의 첫 번째 감독이라고 언급한 에릭 로메르는 덧붙여 “지금 우리가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10년 또는 20년, 30년 뒤에 우리는 〈히로시마 내 사랑〉이 전후 가장 중요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트뤼포 역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다시는 이러한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호평과 비판을 동시에 받은 영화는 한동안 프랑스 사람들의 문화, 예술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흥행한다. 당시 프랑스에는 새로운 영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1959년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와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이 개봉했고 곧이어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가 개봉했다. 이른바 누벨바그의 시작이었다. 고다르나 트뤼포, 로메르, 샤브롤 등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한 누벨바그 그룹과 비교해서 레네와 아녜스 바르다, 크리스 마르케, 조르주 프랑주 등은 좌안파 그룹(Left Bank Group)으로 불렸다. 그들은 파리의 센강을 기준으로 좌안(Left Bank) 지역에 살고 있었고 정치적으로 중도 우파의 누벨바그 그룹과는 달리 좌파의 입장을 표명했다.

   누벨바그 그룹들보다 나이도 더 많았던 좌안파 감독들은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단편영화나 기록영화로 입지를 구축했고, 개인적인 영화를 주로 지향하고 매체를 실험하고 유희했던 누벨바그 그룹과는 달리 비평지 〈포지티프〉의 지지를 바탕으로 누보로망을 비롯한 다른 문학, 예술에도 주목하고 적극적인 정치적 태도를 표명하면서 다큐멘터리와 사회성 짙은 영화들을 만들었다. 좌안파 감독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시간과 기억의 문제였다. 〈히로시마 내 사랑〉은 이렇게 좌안파 그룹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알랭 레네의 극영화 데뷔작이면서 새로운 영화의 물결을 활짝 열어젖히는 신호탄이 된 영화 중 하나이다.

   4. 영화의 주제

   알랭 레네의 화두 중 하나는 시간이다. 그는 후에 이어지는 영화들에서 끊임없이 영화의 시간 구조를 실험하고 유희한다.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레네는 기록영화와 극영화, 과거와 현재, 실재와 가상을 교차하고 뒤섞는다. 영화가 시작하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남녀의 어깨와 몸이 보인다. 하지만 사랑을 나누고 있는 현재의 육체 위로 원자폭탄 투하 뒤의 재와 먼지를 암시하는 듯한 분진들이 내린다. 뒤라스의 시나리오에는 핵폭탄이 떨어지고 나서 피어오르는 버섯구름의 이미지가 먼저 나오고 안고 있는 남녀의 육체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레네는 버섯구름의 이미지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현재는 과거의 먼지와 재들로 덮여 있다. 엘르와 루이는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당시의 시간과 기억을 공유한다. 엘르에게 당시의 시간은 첫사랑을 떠나보낸 시간이다. 일본인 루이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현재의 순간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과거의 기억과 그 사랑이 내려와 뒤섞이는 것이다. 이후 영화는 현재 엘르와 루이의 내레이션 위에 당시의 히로시마와 현재의 히로시마를 담은 기록 영상들이 겹친다.

  첫 대사로 루이가 “당신은 히로시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라고 말하면 엘르는 “나는 히로시마에서 모든 것을 보았어요”라고 대답한다. 엘르가 현재의 히로시마에서 보는 것은 그녀가 살았던 과거의 느베르다. 그녀는 히로시마에서 과거의 시간과 첫사랑의 기억을 본다. 따라서 그녀는 히로시마에서 모든 것을 보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 현실과 가상까지 뒤섞이며 루이는 엘르의 첫사랑이었던 독일인 병사의 역할을 한다. 기억하는 것과 잊히는 것, 즉 기억과 망각의 문제를 줄기차게 얘기하던 영화는 마지막 엘르가 “히로시마는 당신 이름이에요”라고 말하자 루이가 “그래 내 이름이야. 당신 이름은 느베르. 프랑스의 느베르”라고 대답하면서 끝이 난다. 이렇듯 과거는 죽은 시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에도 지속하며 살아 있는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엘르는 현재 그녀가 있는 히로시마가 아니라 과거의 느베르로 호명된다.

  이처럼 〈히로시마 내 사랑〉은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현재와 과거는 무엇이며 기억과 망각은 무엇인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요 등장인물

 

  엘르(에마뉘엘 리바) : 프랑스의 여배우. 촬영을 위해 히로시마에 온 그녀는 출국 이틀 전에 루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루이를 만나면서 첫사랑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 기억에 힘들어한다.

  루이(오카다 에이지) : 일본인 건축가. 결혼을 한 가장이지만 엘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프랑스로 돌아가려는 엘르를 붙잡으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엘르와의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내면서 그녀의 아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명장면 명대사

 

  - 루이 : “당신은 히로시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 엘르 : “나는 히로시마에서 모든 것을 보았어요.”

 

   영화의 첫 대사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서로를 안고 있는 남녀의 몸이 보인다. 그리고 루이와 엘르의 대화가 깔리면서 현재의 히로시마와 과거의 히로시마를 담은 기록 영상이 나온다. 그 화면 위로 루이는 반복적으로 엘르에게 히로시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엘르는 루이에게 히로시마에서 다 보았다고 말한다. 현재의 히로시마에서 엘르가 보는 것은 그녀가 살았던 과거의 프랑스 느베르이다.

 

 수상

 

• 1959년 프랑스영화평론가연합상 작품상
• 1960년 뉴욕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 1960년 전미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 1961년 영국 아카데미상 UN

연관영화 :  [밤과 안개] (1955, 알랭 레네) : 전쟁의 상흔을 다룬 기록 영상과 현재와 과거의 시간성.

 

  출처:세계영화작품사전 : 이미지와 사운드의 미학이 두드러지는 영화

 

  집필:김채훈 영화평론가. 1974년 대구 출생. 고려대학교 노문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영상문화학 박사 수료. 서강대 영상대학원 영화전공 영상예술석사(MFA). 제1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수상.

 

[네이버 지식백과] 히로시마 내사랑  [Hiroshima mon Amour, Hiroshima, My Love]

 (세계영화작품사전 : 이미지와 사운드의 미학이 두드러지는 영화, 씨네21)

 

    

히로시마 내 사랑

           

히로시마 내 사랑

       

히로시마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