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4월/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6. 4. 9. 08:37

 

 

 4월

 

금동원

 

사람만 사는 인공섬에

지금 꽃비 내린다

 

몰래한 사랑의 훈기처럼

비릿한 바람 펄럭인다

 

발길에 채이는 햇살 속으로

한 웅쿰 미소가루 떠다니면

 

하늘은 왜 그리 파래지는지

그늘은 왜 노랗게 질려있는지

 

꽃마저 창백히 쓰러지더니

상기된 노을 주저앉는다

 

하얀 무덤 속으로 길 떠난다

 

 

-시집 『여름낙엽』, (2008, 월간문학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