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이야기

Mozart - Requiem

금동원(琴東媛) 2016. 12. 25. 01:27

  오늘 또 한 번의 부음 소식을 전해들었다. 올해 벌써 여덟번 째의 부모상(喪) 소식이다. 친모상, 시모상, 시부상,.. 선배님의 부군상까지 합치면 일년 내내 죽음과 마주하고 지내온 것 같다. 나 역시 시어머니께서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을 번갈아 오가며 고통을 받고 계셔서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진다.

  나는 내일 또 조문을 갈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 것이고, 건조한 슬픔을 안고 상주들에게 의례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익숙한 금액의 부의금을 전달하고, 비슷한 종류의 식사대접을 받을 것이다. 아~요즘은 우스개소리로 서울에서 안 가본 장례식장이 별로 없을 정도다.

  젊은 신혼 시절에는 백일잔치다, 돐잔치다 하면서 탄생을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임이 많았다.(나 역시 두 아들의 백일이나 돐잔치를 준비하며 얼마나 많은 기쁨과 설렘을 가졌던가.) 어린 생명이 주는 생동감과 신비로움은 그 자체로 환희롭고 감동적이었으니까.

 인간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어가고... 삶에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우리들의 시간이 이제는 추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부모님들의 죽음과 우리들의 늙어감을 자각하며 생생하게 실감하는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다. 여전히 죽음은 두려운 것인가!

  탄생과 죽음의 순환은 이 우주의 당연한 섭리이며 생성과 소멸의 자연 현상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탄생의 기쁨과  죽음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 오늘도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있다. (참치)


https://youtu.be/Zi8vJ_lMxQI


https://youtu.be/2bosouX_d8Y


https://youtu.be/q5n6X9sUznI


레퀴엠 D단조 (K 626)》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91년에 작곡한 레퀴엠이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작곡하던 도중에 사망했기 때문에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으며, 사후에 모차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모차르트가 남긴 스케치를 토대로 곡을 완성하였다. 쥐스마이어 판 외에도 하이든의 제자인 노이콤이 완성한 노이콤 판, 바이어 판, 몬더 판 등 여러 판본이 있으며 어떤 음반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판본을 섞어서 연주하기도 한다.

  레퀴엠(Requiem)은 기독교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위령미사)’에 연주되는 무겁고 침울한 예식 음악이다. 무덤에 잠자는 사람의 영혼이 최후의 심판날에 천당으로 구제되어 들어갈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미사의 전례(典禮)에서는 처음의 입제창(入祭唱, Introitus)이 라틴어의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주여,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옵소서)로 시작되므로, 이 미사를 레퀴엠 미사, 줄여서 레퀴엠이라고 하였다. 레퀴엠은 진혼곡(鎭魂曲)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15세기의 작곡가 아담 폰 풀다(Adam von Fulda)는 이와 같은 종류의 음악을 "죽음의 명상(meditatio mortis)"이라 불렀다 한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