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을 애도하며- Samuel Barber - Adagio for Strings
■ '타계' 스티븐 호킹, '블랙홀' '빅뱅이론' 업적 남긴 위대한 과학자였다
-저서 '시간의 역사' 1100만부 판매 기록
-
전기연 기자/ 입력 : 2018-03-15 00:00 수정 : 2018-03-15 00:00
루게릭 병임에도 '블랙홀' '빅뱅이론' 등 물리학 연구에 힘을 쏟아왔던 천재 스티븐 호킹 박사가 76세로 타계한 가운데, 그가 생전에 남긴 업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계는 21세 나이에 병 진단을 받고 시한부 선고받았던 스티븐 호킹이 이를 이겨내고 현대 이론물리학의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17살 때 옥스퍼드대학교를 입학했던 스티븐 호킹은 모든 성적이 우수하지는 않았으나, 물리학 시험에서 시험관을 놀라게 한 덕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후 1962년 자연과학 분야의 최우등 학위를 받고 대학을 졸업한 스티븐 호킹은 우주론과 일반 상대성을 공부하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진학해 이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에 적용되던 특이점(singularity, 블랙홀의 중심에 있는 밀도가 무한대인 점)을 우주 전체에 적용해 우주가 팽창하고, 일반 상대성 이론이 참이라면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특이점에서 탄생해야 한다는 이론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2~1975년까지 학자들과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블랙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자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을 부분적으로 결합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했고, 두 이론을 결합시켜서 블랙홀의 특성을 파악할 경우에는 블랙홀이 빛을 포함한 모든 물체를 삼켜 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사에너지를 방출한다는 결과를 내놔 블랙홀과 우주론에 대한 중요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은 양자 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의 부분적인 결합을 우주의 빅뱅에 적용해 빅뱅 초기에는 100t이 넘는 무게를 지닌 작은 소립자들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호킹의 저서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부 이상 팔렸고, '호두껍질 속의 우주'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14일 오전 스티븐 호킹은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AFP 등 외신은 "故 호킹 박사의 자녀들이 성명을 통해 부친의 별세 사실을 알렸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로 삶을 마감했고,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스티븐 호킹 `어록` 눈물과 감동
스티븐 호킹이 남긴 역사적인 어록이 그의 별세와 함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스티븐 호킹은 과거 "나는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한 서두르진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생전에 이렇게 말했던 세계 과학계의 큰 별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향년 76세를 일기로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티븐 호킹은 그의 극적인 생애의 크기와 깊이만큼이나 숱은 어록을 남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게릭병`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상상 이상의 족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의 `말말말`은 꼭 과학 계통뿐 아니라 모든 인생의 구석구석을 아우를만한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스티븐 호킹의 삶 자체가 주는 흡입력이 컸기에 그가 생전에 던진 어록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작용했다.
이를테면 스티븐 호킹은 "내 아이큐가 몇인지 모르겠다. 자기 아이큐를 뽐내는 이들은 모두 루저들"이라고도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블랙홀 이론을 제고한 천체물리학의 대가답게 스티븐 호킹은 사람들에게 "고개를 들어 별들을 보라"고 조언했다. 이는 발만 내려다보지 말라는 스티븐 호킹의 삶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였다.
통찰적 언명과 지식인의 겸양을 현시하는 스티븐 호킹의 말도 감탄사를 쏟아냈다.
스티븐 호킹은 과거 "신은 존재할지 모른다. 그러나 과학은 창조자(창조주)의 도움 없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라는 과학과 신학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스티븐 호킹은 심지어 "신은 가끔은 주사위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던진다"고 했고,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뭔가를 보탰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항상 궁금해 하는 우주의 시원(始原)과 관련해선 스티븐 호킹은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은 "우주의 시작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은 `북극의 북쪽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호킹은 지구인들에 대해선 ‘원숭이들이 진화한 종족’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은 과거 "우리는 매우 평균적인 별의 한 소행성에서 원숭이들이 진화한 종족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를 매우 특별한 무엇으로 만든다."라고 했다.
스티븐 호킹의 남긴 메시지 중 감동을 주는 건 아무래도 인생 이야기다.
20대부터 희소병을 앓는 스티븐 호킹은 "비록 내가 움직일 수도 없고, 컴퓨터를 통해야만 말할 수 있다고 해도 나의 마음속에서 나는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에 대해선 유쾌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은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여성들, 그들은 하나의 복잡한 미스터리"라고도 말해 낙천적 기질과 유머 감독도 자랑했다.
실제로 스티븐 호킹은 "인생은 재미있지 않으면(혹은 웃기지 않으면) 비극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을 향해서는 스티븐 호킹은 엄격했다. 스티븐 호킹은 "당신이 장애가 있더라도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라. 장애 탓에 못 하는 것들이 있어도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스티븐 호킹 이미지 = 연합뉴스
■ [서소문사진관]사진으로 보는 스티브 호킹 박사의 발자취
김상선 입력 2018.03.14. 17:20 수정 2018.03.14. 17:35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각) 자택에서 76세로 타계했다. 이날 외신은 호킹의 자녀들이 성명을 통해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루시, 로버트, 팀 등 세 자녀는 성명문에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다.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라며 “그의 용기와 끈기, 탁월함과 유머 감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 우리는 그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킹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해 수학하던 중전신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인, 근 위축성 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고 사망 직전까지 투병해 왔다. 당시 진단 의사는 호킹 박사에게 1, 2년 밖에살 수 없다는시한부 선고를 내렸지만, 이후박사학위를 취득해 뛰어난 연구성과로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와 이론물리학자가 됐다. 다음은 호킹 박사를 기록한 사진을 통해 그의 발자취를 들여다봤다. 김상선 기자








![중국의 장쩌민 주석이 2002 년 8 월 19 일 베이징에서 물리학 자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과 만나고 있다.[신화=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803/14/joongang/20180314172028691mepl.jpg)
중국의 장쩌민 주석이 2002 년 8 월 19 일 베이징에서 물리학 자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과 만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출처:Copyrightsⓒ중앙일보, JTBC Content Hub Co.,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