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詩를 읽다

조용한 일/ 김사인

금동원(琴東媛) 2021. 11. 21. 08:46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당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