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집 해설] 몸, 시를 향하다 김 주 연(문학평론가) 1. 『육체의 고백』이라는 책이 최근에 출간되었다. 미셀 푸코의 저서인데「성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에 관한 소감을 물론 이 자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데, 다소 뜬금없이 이 책, 그것도 ‘육체의 고백’이라는 제목이 연상되었다. 육체가 주체가 된, 육체가 말하는 고백이 그 뜻일 터인데, 이 시집의 어느 부분이 그와 연관된 것일까. 시인 금동원에게서 그 관계는 시집 첫머리「달항아리」연작에서 포착된다. 스며들면 스며들수록 부드러워진다 입자의 강렬한 엉킴은 집착처럼 느껴지다가 서로를 배려하는 연인처럼 다정하다 삶이란 적당히 서늘할 때 가장 원초적이고 안정적일 수 있다는 자각 태초에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를 운행하였다고 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