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데미안 9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떼어놓을 수 없게 나직하게 모든 것으로부터 그를 갈라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 정년 그 누구도 현명치 않다.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삶은 외로이 있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2007년 민음사)

이것이 나의 괴로움이다

이것이 나의 괴로움이다 헤르만 헤세/ 전영애 역 이것이 나의 괴로움이다, 내가 너무 많은 가면을 만들어 쓰고 너무 잘 연기하는 것과 또 나와 남들을 너무 잘 기만하는 것을 배웠다는 사실, 그 어떤 작은 움직임도 그안에 유희와 의도가 없는 그어떤 고통도 나를 동요하게 하지 않는다. 나 이제 이걸, 나의 비참이라 일컬어야 하리. 나 자신을 그렇게 속속들이 알기 위하여 모든 맥박을 미리 알아 버려, 이제 어떤 꿈의 무의식의 경고도 어떤 흥취도 어떤 고통의 예감도 더이상 내 영혼을 건드리지 못하리라는 것 늦은 시험 또다시 인생의 광야에서 나를 낚아 채어 운명은 모질게 좁은 곳으로 밀쳐 넣는다 어둠과 혼잡 속에서 내게 시험과 곤궁을 주려 한다 겉보기에는 오래전에 도달한 모든 것 휴식, 지혜, 노년의 평화 후회없는..

헤세와 융

《헤세와 융》-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저/박광자, 이미선 역 | BOOKULOVE | 헤세와 융, 두 사람과 나란히 걷는 아름다운 산책길 그리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대화 인간과 세계에 대해 탐구하던 청년 미구엘 세라노가 노년의 헤르만 헤세와 칼 융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기록한 책이다. 영혼의 닮은꼴이었던 헤세와 융은 1917년에 처음 만나 깊게 교유했으며 서로의 작품과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삶의 의미이자 최종 목적지로 여겼던 두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 깨달은 바를 영적인 대화로 풀어낸다. 두 사람과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깊게 교감한 저자는 꼼꼼한 기록으로 두 지식인의 무르익은 지혜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목차 서문 헤세와의 만남 데..

책 이야기 2021.06.22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

게르트루트/ 헤르만 헤세

『 게르트루트』 헤르만 헤세 저/송영택 역 | 문예출판사 책 소개 헤세의 소설 중 가장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하며, 언어의 아름다움이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나게 구사된 작품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는 《페터 카멘친트》와 《수레바퀴 아래서》에 이은 헤세의 세 번째 장편소설 《게르트루트》를 출간했다. 《게르트루트》는 헤세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소설적인 구성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음악 소설이다. 헤세의 첫 번째 아내 마리아는 슈만과 쇼팽을 좋아했던 피아니스트였으며, 헤세는 아내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하는 삶에 녹아들었다. 《헤르만 라우셔의 유고》와 《청춘시집》의 성공으로 한창 문명(文名)을 드높이던 시기의 헤세는 대도시의 삶을 선택하는 대신 한적한 시골 마을 가이엔호펜에 농가를 빌려 전원생활을 시작했고..

책 이야기 2017.04.24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지음/김누리 역/ 민음사 전 세계적으로 질풍같이 퍼져간 헤세 붐을 일으킨 작품, 가장 대담한 작품, 가장 예외적인 작품 등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융의 심층 심리학의 기본사상을 빌려 자신과 세상에 대해 불가능한 이상을 기대하여 심각한 심리적 동요를 겪는 한 이상주의자가 원형적인 상징 인물과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정신적 통일성과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정을 그리고 있다. ◎책 속으로 축음기는 금욕적인 정신으로 가득 차 있던 내 서재의 공기를 더럽혔고, 낯선 미국풍의 춤곡들은 내 정돈된 음악세계를 교란하면서, 아니 파괴하면서 밀어닥쳤다. 이처럼 모든 것을 해체시키는 두렵고도 새로운 힘이 지금껏 그렇게 정확한 윤곽을 지니고, 그렇게 엄격하게 패쇄되어 있..

책 이야기 2017.03.25

독일 칼프-헤르만 헤세 생가

이번 해외문학 심포지엄 및 해외문학 기행 중에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이 있다. 동유럽 4개국(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독일) 중에 헤르만 헤세의 생가가 있는 독일의 남부 소도시 칼프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숙소가 있었던 독일의 뉘른 베르그에서 칼프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상상했던 느낌 그대로 소박하고 조용한 칼프는 방문 그 자체로 내게는 설렘과 기쁨을 선사한 곳이다. 때마침 내린 촉촉한 비를 맞으며 잠시 걸었다. 더욱 운치있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페로 변한 헤세의 생가와 작은 박물관을 잠시 방문한 것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배낭을 매고 다시 한번 오고싶은 곳이다. (2016. 6/15~16) 칼브(Calw)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도시 나골트 강 유역에 있는 이 도시..

여행 이야기 2016.06.30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역/ 민음사 ○책 소개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로 대립되는 세계에 속한 두 인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나눈 사랑과 우정, 이상과 갈등, 방황과 동경 등 인간의 성장기 체험을 아름답고 순순하게 그려낸 소설로, 『데미안』과 더불어 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삶의 체험이 강하게 투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시절 그의 영혼을 뒤흔들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헤세는 불완전한 인간이자 방황과 방랑, 예술에 대한 동경, 여성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끊임없이 낯선 세계에 부딪히는 청년 골드문트를 통해 자신의 성장기 체험을 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찰로 승화시키고 있다. * 이 책은 『지와 사랑』(헤르만 헤세 저..

책 이야기 2016.05.11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_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문예춘추사(2004년) 책소개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은 글, 〈삶을 견디는 기쁨〉 고향, 자연, 예술에 대한 뜨거운 고백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집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에 이어서 이번에는 그의 외로움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삶을 견디는 기쁨〉이 출간되었다. 헤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눈부신 영광을 얻었다. 그러나 조국 독일에 대항해서 반전 운동을 펼치면서 같은 독일인들에게 온갖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면에서는 아내는 정신병을 앓았고 헤세 자신도 예민한 감수성 탓에 어렸을 때부터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일생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책 이야기 201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