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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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과 문학/김주연 비평집

《포스트휴먼과 문학》김주연(지은이)/ 문학과 지성사   1966년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격동하는 한국문학 현장의 중심에서 그 역사를 함께 일궈온 문학평론가 김주연의 새 비평집 『포스트휴먼과 문학』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서 그는 “인간 욕망의 극단화가 야기하고 있는 지구 소멸의 위기론에서 인간을 배제하고자 하는 비인간 논의”와 이 흐름을 따르는 ‘포스트휴먼 사상’이 초래한 한국문학의 위기를 진단하는 비평들을 모았다. 본격적인 문학비평집으로서는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이후 5년 만이다.지속되는 기후 위기로 종말론적 세계 인식과 함께 등장한 ‘인류세(anthropocene)’ 그리고 기술 사회의 극단이라 할 수 있는 ‘포스트휴먼 시대’는 AI, 챗GPT가 범람하는 지금이다..

책 이야기 2025.03.24

강원도의 눈/ 김주연

《강원도의 눈》-김주연 (지은이)/ 문학과 지성사  내년이면 문학평론가로 활동한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김주연의 시집. 신칸트학파와 낭만주의 정신에 깊게 영향받은 독문학자로서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한국문학과 함께해온 그가 틈틈이 시를 창작하며 고유의 세계를 구축해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무수한 시집의 해설을 쓰며 비평 활동을 펼쳐온 김주연의 고유하게 빛나는 생명력을 가진 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이 시집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쉰네 편의 시와 ‘자서(自序)’에 적힌 한 편의 시 형식의 문장들은 그간 그가 탐독했던 전체와 개인, 정신과 육체, 세속과 신성성, 역사와 문학 등 양단의 간극을 극복하는 여정을 은유적으로 응축해놓은 듯하다. 현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

詩 이모저모 2025.03.24

카르페디엠

카르페디엠 삼다일보 승인 2025.02.11 17:43   금동원 시인   얼마 전 가까운 지인이 자동차 급발진 교통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뒤집힐 만큼 큰 사고였지만 다행히 안전띠에 매달린 채 아무런 부상 없이 살아나 천운으로 여기고 있다. 이 엄청난 일을 겪은 계기로 심경의 큰 변화가 생겨 오래전부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던 인도 여행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카르페디엠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카르페디엠은 아주 흔한 인생의 좌우명이 된 지 오래다.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본래 유래된 말이지만 아주 오래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에서 존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들려준 경구로 유명하다. ‘잃어버린 현재를 찾아서’,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집중하라’라는 의미로 흔히 ..

나의 산문 2025.02.12

시간의 소리/ 금동원

시간의 소리  금동원  세상 흘러가는 모든 것스치듯 지나가는 모든 것웅성거리며 수선스럽게 모여 있는 모든 것아직 남아 그렇게 떠나갈 모든 것 우리는 걷는 듯 흘러가고강물은 흐르는 듯 걷는다 아침 이슬로 맺힌 투명한 반짝임도고요한 흔들림지난 밤 꿈에 드리웠던 서늘한 그늘도닿지 않는 바람 생은 어차피 으르렁대다고요한 비명으로 가라앉는다  《-문예운동》, (2024년 겨울호 통권 164호)

나의 詩 2025.01.25

손발을 씻고/ 김복희

손발을 씻고  김복희  노트 앞 장에 프랑스 광대 사진이 붙어 있다친구는 프랑스 광대의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시인이 분장한 사진이라고 했다외줄 타는 남자, 호랑이 옆에 선 여자, 스타킹을 매만지는 무용수들 사진이다 팔리고,남은 것, 아무도 시인을 좋아하지 않았고시인은 혼자서 많이 많은 것을 좋아했다고 들었다친구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사진을 팔러 먼저 가 있겠다고 했다전염병처럼인간이 옮는 것이다잘 안되는 것이다손발을 씻고 깨끗한 음식을 먹어도노출되는 것이다빛에흰 얼굴이 만져진다  -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 2018, 민음사 )

《여성문학》3호

나의 오르페우스   금동원  뒤돌아보지 마라백만 년 만에 마주한 정갈한 미소는시공을 초월한 그리움길고 긴 기다림의 상징이다 섬세한 생의 사잇길에서 깨달은 진실지상의 찬란한 빛은 무덤 같은 이별의 슬픔이 되어동굴 속 에우리디케는 시의 깊은 안개빛으로 사라져갔다 거룩하게 가는 길조화롭고 깊은 길아름답고 슬픈 길 태양의 황금빛이 푸른 하늘길을 열 때까지가을 코스모스가 땅의 길을 열 때까지음유시인은 거문고 별자리에서 지극한 사랑의 시를 노래하며 잠잠하게 기다린다  《여성문학》, ( 2024년 하반기, 제 3호)

나의 소식 2024.11.13

텍스트 힙

텍스트 힙 삼다일보 승인 2024.11.12 18:50 금동원 시인   요즘 MZ 세대들 사이에 유행하는 ‘텍스트 힙’이라는 말이 있다.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개성을 뜻하는 은어 힙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책을 읽고 즐기는 지적 활동, 독서를 하는 것이 멋지다는 뜻이다. 동네의 작은 독립서점이나 북카페 등에서 책을 구매하고 독서 클럽을 만들어 책을 토론한다. 그들의 일상적 생활 전반은 차별화된 유행을 따르는 문화와 연결되어있고 그것도 멋이다. 독특한 개성과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즐기는 놀이가 책 읽기라니 우선 반갑다.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만, 책을 멋이나 유행으로 읽든 지적 목적으로 읽든 책을 읽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얼마 전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 작가가 20..

나의 산문 2024.11.13

2024 지하철 시 선정작 모음집

비자림榧子林*에서   금동원  마음은 평온의 날개를 달고고요하고 신비한 시간을 걷는다천년의 무게로 내려앉는 햇살에빛은 그림자의 걸음으로 그늘이 된다 나뭇가지에 앉은 지빠귀 한 마리가만히 귀 기울이면 투명한 소리의 열락깨끗하고 예민한 노래는절대 청감을 지닌 우주 새 같다 송이 화산석을 뽀드득 밟고 걷노라면우주적 교감으로 뺨에 닿는 손길부드럽게 스쳐 가는 바람의 온기에뒤돌아보면 깃털처럼 휙 사라지고 없다  *비자림: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나의 소식 2024.11.13

간헐적 단식 외 1편 / 금동원

간헐적 단식  금동원   열여섯 시간 이상 위를 비우기도 하고 하루 이틀 온전히 굶기도 하고그건 개인의 지유다스스로 비우고 채우는 무게의 양만 깨달을 수 있다면채울 때의 포만감과 건강한 식욕이충만한 기쁨으로 다스려질 때채움은 비움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다.필요한 만큼만 누리는 무소유 자족의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즐기는 가벼움은 새로운 삶의 지향점이다비우기의 터득에는 시간과 인내가 팔요하다점점 가벼워져 갈 때채우고 싶은 배고픔의 욕망비우고 기다리고 채우고채우고 기다리고 비우는순정한 몸의 길을 따라 쓰는 시 간헐적 단식의 리듬시가 건강해지고 가벼워지고기초대사량은 높아지고 에너지 대사는 좋아지는비우고 채우는 단순한 기다림에서백세 시대의 건강법을 배운다  백내장  오랜만에 유리창 청소를 한다비가 오는 날이 창..

나의 詩 2024.11.13

고요한 읽기/ 이승우

《고요한 읽기》-이승우/ 문학동네   “그때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바로 ‘흩어져 있는 것을 한데 모으기’,즉 생각하기다.”고요한 몰두를 통해 얻어낸 소설가 이승우의 생각들작가 인생 43년, 소설쓰기로 인생에 복무하는 작가 이승우.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두 개의 기둥인 ‘종교적 실존’과 ‘문학적 실존’ 위에 지은 집 같은 산문집을 펴낸다. 『고요한 읽기』는 작가가 제안하는 하나의 읽기 방식이자, 그 방식이 불러일으킨 생각을 정리한 문학에세이, 그간의 소설 작업에 대해 스스로 붙인 “주관적 주해” 혹은 창작론, ‘쓰기-읽기-살기’가 빚은 한 작가의 초상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왜 쓰는가, 어떻게 문학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구도자처럼 몰두해온 그가 선택했던 이 방식은, 다만 문학작품에 국한되는 것은 ..

책 이야기 2024.10.09

조승래 시인의 시통공간(詩通空間).176 - 금동원

조승래 시인의 시통공간(詩通空間).176 - 금동원기자명 뉴스경남  입력 2024.09.12 11:17 수정 2024.09.12 15:30 댓글 0  임플란트 금 동 원   어른이 된다는 것은스무 개의 유치를 버리고 서른두 개의 성숙을가능한 잘 보존하는 의무도 있다영구치 스물여덟 개 사랑니 네 개를죽는 날까지 모두 간직하는 건욕심을 넘어 탐욕이다쉽지 않은 방어벽을 구축하며 버텨보지만뾰족한 혹은 허술한 그 어디쯤비참하게 텅 빈 구멍들잇몸에서 떨어져 나간 시어 조각들 사이로진실이라 믿었던 위선의 시 쿠데타영원할 거라 믿었던 물질의 덩어리욕망의 사치스러운 배열더 견고해질 희망으로 존재의 문장을 세운다하나둘 늘어가는 작품들희소가치가 있게 소수만 소장하고 싶다더는 새로운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예술이라는 흔적이너무..

나의 소식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