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노발리스 8

시는 상징이다/ 김주연

시는 상징이다 김 주 연(문학평론가) 상징이 뭘까. 아주 쉽게 말해서, 그 글에서 쓰여진 언어가 지시어(指示語)가 아닌, 지시된 사물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 혹은 추상어를 구체적인 사물로 표시하는 것. 가령 사람을 보고 "당신은 꽃이다" 라고 적는다면, 당신 곧 꽃이라는 사물이 아니라 꽃과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때 "당신은 꽃과 같은 사람이다"라고 적는다면 그것은 시가 아니다. 적어도 '시적 詩的'이지는 않다.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이런 말을 새해 아침부터 늘어놓는 까닭은? 수 만명을 헤아리는 시인들이 우리 시단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징의 빈곤, 그 상징을 가능케 하는 상상력의 결핍을 느끼기 때문이다. 상징과 상상력은 궁핍한데 시와 시인은 많다? 대체 어떤 시와 시인들일까..

詩 이모저모 2022.01.06

질문의 언어, 문학/ 김주연

질문의 언어, 문학 김주연(문학평론가) 20년 전, 성민엽 교수가 엮어 펴내준 《김주연 깊이 읽기》라는 책에서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써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쓰지 못했다.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지 딱히 이렇다고 말하기 힘들었던 것일까. 문학이란 무엇인지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은 편저를 출판한 일이 있었는데도, 무엇보다 30여 년 문학 선생을 하면서 숱한 강의와 강연을 해오면서도 막상 자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고백의 요구는 은연중 피해 왔던 모양이다. 그러나 60년 가까운 평생 문학평론가로 살아왔으니 이제 더는 피할 수 없게 된 것 같다. 이 상황이 내게 분명한 답을 이제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분명한 답 대신 문학이 내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책 이야기 2021.11.11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김주연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김주연 비평집 -김주연/ 문학과 지성사 “불가능이 오히려 가능성의 원천임을 믿고 문학은 내일을 바라보아야 한다” 55년간의 비평 활동을 딛고 다음 반세기를 그려내는 꾸준한 ‘읽는 사람’ 김주연의 신작 비평집 『문학과지성』 동인이자 1세대 문학평론가로서 지난 55년간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쳐온 김주연의 비평집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원로 비평가이자 독문학자로서 ‘4·19세대’ ‘문학과지성사 창립 멤버’ ‘숙명여자대학교 독문과 명예교수’ ‘한국독문학회장’ ‘한국문학번역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 화려한 이력과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주연이지만, 그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한결같이 읽고 쓰는 학자’일 것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

책 이야기 2020.05.19

문학과 종교 /발터 옌스, 한스 큉

『문학과 종교』 발터 옌스, 한스 큉 공저/김주연 역 | 문학과지성사 ○책 소개 문학과 종교에 비친 근대의 출발과 와해! 파스칼의 『팡세』에서 카프카의 『성』까지 문학평론가와 신학자가 펼치는 열여섯 편의 강론 “문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위대한 작가들의 경전적인 작품들을 통해 드러나는 모순에 가득 찬 근대 종교사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한스 큉과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발터 옌스가 근대 개막 이후 문학과 종교의 관계를 탐구한 열여섯 편의 강론을 담은 『문학과 종교』가 독문학자 김주연의 번역으로 재출간되었다. 문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근대와 더불어 종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서양 문화는 근본적으로 기독교에 의해 규정되어왔으나, 17세기에 이르러 세계와 사회, 교회와 신학에..

책 이야기 2019.02.09

그림 메르헨

『그림 메르헨』 니콜라우스 하이델 바흐 그림/ 김서정 옮김/ 문학과 지성사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익숙한 그림 형제 이야기 101편이 수록된 선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첼」 「브레멘의 음악대」 「빨간모자」 신데렐라로 알려진 「아셴푸텔」 등의 이야기와 「하얀눈이와 빨간눈이」 「훌러불러부츠」 「가지가지털가죽」 「춤추다 해진 구두」 「다알아 박사」 등 생소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는 그림 메르헨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그림을 보여 주는데 이는 독자를 메르헨의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정교하면서도 텍스트에 충실한 그림은 상상력까지 갖춰 글과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하..

책 이야기 2018.10.02

미니멀 투어 스토리 만들기 /김주연

『미니멀 투어 스토리 만들기』 김주연 저/ 문학과지성사 ○책 소개 문단 생활 반세기, 끝없는 긴장과 논쟁적 성찰로 문학의 위기 속에서 문학의 행복을 꿈꾸다 올해로 등단 46년을 맞은 문학평론가 김주연이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2005) 이후 7년 만에 펴낸 열두번째 비평집. 반세기 가까이 4.19세대 비평 그룹의 핵심 일원으로 인문주의자의 냉철한 지성과 총체적 성찰, 엄정한 평론으로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큰 울림의 목소리를 견지해온 저자는 더욱이 올해 초까지 3년간 한국문학번역원장으로 재직하며 세계문학 속에 한국문학의 소통과 교류를 위해 제일선에서 분투해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 이론이 득세하면서 세대와 장르, 국경의 모든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한 개의 언어인종이 지닌 고유의 특질, 토속성보다는 글..

책 이야기 2018.04.09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 김주연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김주연/문이당 『사랑과 권력』으로 팔봉문학상을 수상한 김주연이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글들을 한데 묶은 비평집. 디지털 욕망과 대중, 아우라가 사라진 벌판에서, 페미니즘의 가능성 등의 3장으로 나누어 대중문학의 확산이 대중문학의 민주화로 가는 길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 문학의 신성성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세심한 '다름'의 세계를 존중하여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여성문학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작가 소개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클리대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1966년 『문학』에 「카프카시론」이 당선되면서 문학비평 활동을 시..

책 이야기 2018.01.19

독일시인론/ 김주연

이번 에서 진행하는 제10기 남산시학당의 초대강사는 김주연 선생님(문학평론가)이시다. 12강(講) 동안 12명의 독일 시인을 소개하고, 그들의 대표적인 시 두 세편을 강독하는 짧은 강의지만 무척 알차다. 학부시절 친구 학교의 교실에서 청강을 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새삼 감회가 새롭다. 워낙 저명한 1세대 문학 평론가이기도 하고 , 김현, 김치수, 김병익과 더불어 [문학과 지성]을 창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문학평론의 중추적 역활을 했던 분이기에 더욱 수업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함께 했다. 큰 목마름에 아주 소박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강의를 듣는 시간동안은 다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내내 행복하고 즐겁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노발리스, 프리드리히 휠더린, 고..

詩 이모저모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