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전체 글 1862

제미나이(Gemini)*와 대화

제미나이(Gemini)*와 대화 금동원 너와 나 사이갑과 을의 관계가 아닐진대대화의 주도권은 내가 쥐고 싶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문은 없어숨겨놓은 비밀을 모두 캐내라고 너에게 명령한다 공손하고 충성스러운 멘트정답은 없고 속도는 급류처럼 급하고 빠르다흙탕물로 누렇게 뒤섞인 정보의 바다 반복되는 질문에 비굴하리만치 빠른 사과 진실만을 말하세요일방적 확신과 오류에 소통의 부재를 느낀다침묵의 시공간이 필요하지만우리의 삶은 때때로마음의 여백을 챙길 시간이 없다 *제미나이(Gemini):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월간 2026년 8월(통권 393호)에 수록

나의 소식 2026.08.14

어르신 교통카드

어르신 교통카드 삼다일보 승인 2026.08.04 17:50 금동원 시인 만 65세가 넘으면 국가가 인정하는 어르신이 된다. 제주도에는 지하철이 없어 직접적인 혜택은 못 받지만,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모든 지방은 지하철(도시철도)을 공짜로 탈 수 있다. 물론 신분증을 제시하면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혜택은 똑같이 적용된다. 전국 주요 사찰과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에서의 무료 또는 할인 혜택도 제법 유용하다. 어른의 덕목이 공짜대접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르신’이 누리는 복지 혜택은 다양하게 일상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 다행히 아직 손발 튼튼하여 서울 지하철 개찰 입구에서 ‘띠띠’ 경쾌하게 울리는 리듬에 불현듯 몸도 마음도 조금 부끄러움이 돋아 낯간지러울 때도 있다. ‘어르신’은 나..

나의 산문 2026.08.06

2026 무크지 《상상탐구》 12호

내가 울 엄마를 닮았다면 금동원 내가 울 엄마를 닮은 거라면참 크고 예쁜 사람이다쪼글쪼글 주름이 깊어질수록아름다움이 점점 자라나는 사람이다돋보기를 끼고도 그토록 반짝일 수 있는총기 어린 눈빛을 가진 사람이다많이 먹을 수 없는 예민한 위를 끌어안고단아하게 말라가는 기품을 보이는 이다언제나 나보다는 자식과 병든 남편의 안녕을 고하던용기 있고 따뜻한 사람이다화가 나고 마음의 상처가 덧나도 결국은 자신을 혼내며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람이다끝까지 자신을 스스로 돌보며그것이 나보다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는 배려라는 것을잘 아는 사람이다 가야 할 곳이 어디든 두렵지 않음을 깨닫고이승의 마지막 육신이라도 베풀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얼마나 닮고 싶은 사람인지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울 엄마를 ..

나의 소식 2026.07.27

나의 시와 함께(with my poems)

A컷을 위하여 금동원 디지털카메라가 생기자사진찍기가 가볍고 헤퍼졌다즉석밥처럼 편리한 손끝의 풍요로움쉽고 흔해지니엇비슷한 이미지는장롱 속 묵은 옷처럼 쌓여간다 터치, 터치, 터치얄팍한 감각의 손맛A컷은 쉽게 찍히지 않고작은 네모 속 곤혹스러운 B컷들 한 장 한 컷이 귀했던 필름카메라소중하니 아끼게 되고인화를 기다리며 설레고 조바심치던 그리운 결핍의 시절기다림의 정성으로 얻은 단 한 장의 A컷이다 어떤 하루는 이렇게 읽힌다 이른 아침 현관 앞에 놓인 신문을집어오고달걀 두 개를 냄비에 담아 불 위에 올려놓는다 아파트 단지 안 산책로를 조용히 걷기도 하고집 앞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사 오기도 한다 온종일 말하지 않을 자유저 스스로 응얼거리고 칭얼대며 놀다가지쳐 잠드는 평화도 있다 속눈썹 끝에 매달린 시..

나의 詩 2026.07.01

사막의 신기루

사막의 신기루 금동원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 맨 먼저 맞닥뜨린 것은 바람이다. 흙냄새를 풍기는 공기이자 촉감이었다. 공항을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올수록 버스 차창 밖으로 누렇고 황량하게 스치던 거리 풍경은 온통 흙빛이었다. 시내 한복판 도로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공동묘지 구역인 ‘알카라파’는 황폐한 폐허의 도시 같았다. 독특한 형태의 이 공간은 현재 이집트인의 삶과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보였다. 인류문명 중에서 가장 먼저 세계사에 등장한 기원전 3000년경 고왕국 시대를 가진 나라, 죽은 자들의 무덤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많은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무덤 터 위에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고 지금도 군데군데 살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의 장례..

나의 소식 2026.06.28

조승래 시인의 시통공간(詩通空間).602 - 금동원

조승래 시인의 시통공간(詩通空間).602 - 금동원기자명 뉴스경남 입력 2026.06.18 10:46 수정 2026.06.18 11:01 태양*이 떠오르다 금 동 원 태초의 오묘한 씨 하나 날아들었습니다깃털처럼 가볍게활화산처럼 뜨겁게금강석처럼 단단하게자신의 존재를태양이란 이름으로 새겼습니다이백팔십일이 천년처럼 길어사랑에 풍덩 빠진 혼자 마음으로아득한 기다림의 시간황홀하게 보내오던 수신호쿵쾅쿵쾅 쿵쾅똑똑똑 건드리면 안녕하답니다태양아,매일 매일 떠오르는 눈부신생명의 빛으로환하게 세상을 밝힐 아름다운 이름이니밝고 맑은 따뜻한 천성으로세상을 밝혀 줄영원한 태양이 되어 건강하게 만나자 * 태양 : 첫 손자의 태명- (금동원 시집, ‘흔든다고 흔들리다니요’, 도서출판 답게) ◇ 시 해설어머니의 궁전에 “태초..

나의 소식 2026.06.22

원 달러의 힘

원 달러의 힘 삼다일보 승인 2026.06.09 18:40 금동원 시인 얼마 전 동료작가들과 이집트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집트는 전 국토의 95%가 사막 지대이다. 나일강 주변을 제외하면 일 년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건조한 사막 기후와 끊임없이 불어오는 모래바람, 강렬한 태양과 흙먼지로 가득해 보이는 환경은 정말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열악하고 힘든 곳처럼 보인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최신 시설의 박물관과 수많은 종류의 유물, 신비롭고 압도적인 유적 등 기원전 고대국가의 찬란했던 문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그 이상이었다. 위대한 조상 덕분에 후손들이 관광업으로 먹고산다는 오해와 불명예를 지고 사는 나라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번 이집트 여행 중 상인들의 극성 호객행위가 무척 인상적..

나의 산문 2026.06.09

저만치 가까이(2026)

여백과 절제로 빚어낸 영화 '저만치 가까이'...백학기 감독 "삶은 뫼비우스의 띠" 김리선 기자 승인 2026.05.28 - 백학기 감독 신작 ‘저만치 가까이’ 특별 시사회- 시사회 전 진행된 1분간의 독경...서진스님과 청혜스님 출연- 여백과 절제의 미학...마이산 탑사와 전남 보성 대원사서 촬영 백학기 감독의 장편독립영화 '저만치 가까이'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지금부터 1분간 독경을 시작하겠습니다."백학기 감독의 장편독립영화 '저만치 가까이'의 특별시사회가 시작되기 전, 불경을 읽는 서진스님의 목소리가 영화관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어진 3분간의 명상 시간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이렇게 시작된 '저만치 가까이'는 고요하고 담담하게 흘러간다. 전북 진안 마이산 탑사와 전남 보성 대원사를 ..

영화 이야기 2026.05.31

시집 속에서 시를 찾다

시쓴다 시쓴다 금동원 직박구리 노래하는 이른 아침빛의 속도로 사라진 햇살은사랑에 열광했던 젊음의 그림자처럼 상징적이다꽃잎 빠르게 흔들리고소낙비가 휘파람 소리를 내며 바람을가로질러 간다산책하던 발걸음을 되돌리며시의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삶이 마주한 모든 풍경은환상을 품고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신비하다흙을 튕기며 솟아오르는 물방울의 소란한 아우성내 입안에서 부르르 떨며 튀어나오는 노래 시쓴다 시쓴다 -《계간문예》, (2026년 봄호, 통권 83호)

나의 소식 2026.04.26

어쩔 수 없네, 저 순간

[허형만(시인)의 선택]카톨릭 문인회 회장을 역임한 허형만 시인은 한 달 동안 적어도 50여권 이상의 시집을 받고 있다. 가능한 전부 다 소개하고 싶지만 지면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시집을 보내준 시인들에게 늘 미안하게 생각하며 넓은 이해를 바라고 있다. 어쩔 수 없네, 저 순간 금동원 꽃망울 기색도 없던 아파트 단지를 떠나열흘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어느새 활짝 핀 벗꽃이 떠나려하고 있다어느 숨결이 어느 틈에 불어와아직 찬바람 세찬 날씨에 싹이 트고꽃은 팝콘처럼 터지며 흩어지고아스라이 손끝을 지나치며 떨어져 내린다아까워, 아까워꽃잎 지나가는 저 순간떨어져 흩날리는 저 순간우두커니 서서 놓치기 싫은 저 순간어쩔 수 없네 저순간산다는 게 제 꽃 잎처럼 지나간다는 걸모른 척 시침 떼며 지나가도 될 텐데계절은..

나의 소식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