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 승인 2021.02.16 18:03 금동원 시인 입춘 절기가 지나면 봄기운은 귀신같이 스며든다. 코끝이나 피부 속으로 파고드는 싸하고 으슬으슬한 공기 안에 봄의 숨결이 들어와 있다. 지난해 우리는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왔는가. 새해가 시작되면서 평범한 일상을 기대하고 바랐지만 지금도 마스크를 쓴 우울한 봄날은 계속되고 있다.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가 시작됨에 행복한 일이 많기를 희망하는(입춘대길건양다경(立春大吉建陽多慶), 입춘에는 새 출발의 마음으로 청소만 한 게 없다. 지루했던 긴 겨울의 찌뿌둥하고 답답한 심사를 풀기 위해 봄 청소를 한다. 알싸하고 성급한 2월의 봄은 원래 집 안 대청소와 함께 시작된다. 일본은 일찍이 하찮게 여긴 청소를 정신수양 혹은 마음의 평온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