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구원의 글쓰기 -이승우 《캉탕》을 읽고 금동원 우리는 모두 과거를 살아왔다. 타인은 알 수 없는 제각각의 비밀스러운 삶의 의미들을 품고 누구나 어제를 걸어왔다. 나는 잘 살아왔는가. ‘나’라는 존재는 과거를 관통해오면서 ‘현재’라는 시간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고 있는가.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자 어제의 미래다. 살아 있는 한 지나온 시간들로부터, 앞으로 살아갈 시간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상처와 흔적으로부터 도망쳐 아주 먼 곳으로 숨고 싶었던 적은 없었는가. 지금 살고 있는 ‘여기’를 떠나고 싶을 때는 없는가.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아예 돌아가지 않고 사라지고 싶었던 시간은 없었는가. 캉탕에 모인 세 남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다른 세계로의 동경은 이 세계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