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마종기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겨울같이 단순해지기로 했다. 창밖의 나무는 잠들고 形象의 눈은 헤매는 자의 뼈 속에 쌓인다. 항아리를 그리기 시작했다. 빈 들판같이 살기로 했다. 남아 있던 것은 모두 썩어서 목마른 자의 술이 되게 하고 자라지 않는 사랑의 풀을 위해 어둡고 긴 內面의 길을 핥기 시작했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1980, 문학과 지성사) 馬種基 시의 대상은 대부분 私的이다. 시뿐만 아니라 문학 일반에서 이라는 말은 그리 좋은 말이 못 된다. 문학이 쓰는 사람, 즉 작가의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작가 자신만의 이야기, 다시 말해서 사적이어서는 안 된다. (......)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면서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그것은 보편성이라는 말로 부른다면 이 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