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강우식/ 리토피아 지은이로부터.1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죽음만이 죽마고우가 아니라 詩도 죽마고우였다. 이승에서 배운 게 마음도둑질이라고 시를 팔아 입에 풀칠해 왔다. 그러면서도 늘 시쟁이라고 손가락질만 받아왔으니 걸어온 발이 부끄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죽으나 사나 저승에 가서도 시를 쓰겠다는 일념뿐이다. -2022년 2월 봄을 기다리며 水兄散人 강우식 ○시 속으로 죽마고우 竹馬故友 젊었을 때는 곁에 말 걸 상대라도 없으면 세상 혼자 떨어져 사는 거 같아 싫었다. 그것보다는 늙으면 더 외롭다 하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다. 늘 곁에 누군가 잇는 것 같다. 둘러보니 없긴 없는데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보니 죽음이다. 당연히 죽음이 날 데려 갈 테니 외톨이로 살아 고독하여도 두렵지 않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