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상의 뿌리들 : 비트겐슈타인 _박정일(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의미’란 불리고 쓰일 때 완성된다 1929년 세계적 경제학자 케인스가 친구에게 보낸 한 편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이 도착했다!” 도대체 누가 왔기에 케인스는 ‘신’이라는 말을 했을까?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었다. 젊은 시절 라는 불후의 저작을 완성하고 철학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노라고 선언한 후 철학하기를 포기한 그가 10여 년의 수많은 방황을 접고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무엇을 위해? 다시 철학을 하기 위해. 동성애자라고 밝혀져 한때 영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20세기가 낳은 그 위대한 철학자가 다시 철학적 문제와 싸우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에서 필사적으로 해결하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