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飛蚊症/ 금동원 비문증飛蚊症 금동원 나이가 든다는 것은봄날의 화사한 꽃나무 사이로꽃잎 흩날리듯마음의 창에 떠다니는 구름 한 조각 희망으로 얹혀놓는 일 배추흰나비 한 마리봄바람 꽃밭 속을 제 마음대로 날아다니며앉을 곳 찾아 떠다니고 팔랑거릴 때눈앞은 늘 그리움으로 아득해진다 어느덧 자유로워진 영혼은흐려진 안목과 치우친 균형 사이를 어른거리며 쏘다닌다불쑥 번개 같고 가끔 문학적이다불편하지만 함께 가야 할 시우다 -《계간문예》, (2024,여름호 , 통권76호) 나의 詩 2024.08.03
비 오는 한림해안에서/ 금동원 비 오는 한림해안에서 금동원 갈매기 날아들어 배회하는 해안 길모퉁이 비에 젖은 찻집 문을 무심히 연다 봄빛 녹아든 따스한 찻잔에 담긴 우울 길 가던 나그네 되어 해 질 녘까지 서늘한 물멍에 빠진다. 비 내리는 바다는 차분하다 힘을 빼고 앉은 고요한 침묵으로 아득히 떠 있는 수평선 끝자락의 환상은 빗물이 스며들며 소리없이 풍요롭다 유리 통창 밖으로 펼쳐지는 회색빛 구름 속으로 내려앉는 주홍빛 노을 문득, 어느 하루의 젖은 낭만이 시간이 멈춘 기억의 바다를 노래한다 -《계간문예》,(2023 여름호 통권 72호) 나의 詩 202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