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후 베더의 '스핑크스의 질문자' 허물어진 것에서 나를 보다 이주향 | 수원대 교수ㆍ철학 엘리후 베더, ‘스핑크스의 질문자’ 1863, 캔버스에 유채, 91.5×106㎝, 보스턴미술관 “막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느냐….” ‘사의 찬미’에는 허물어진 것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돈도, 명예도, 님도 다 싫다’고 고백하는 지친 영혼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저 그림 ‘스핑크스의 질문자’를 보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그 ‘사의 찬미’였습니다. 사막은 거대하고 분위기는 황량하기만 한데, 지팡이까지 내려놓은 저 남자, 그야말로 적막강산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의 적막이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런데 무섭다는 형용사는 저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치고 지쳐서 무서움에 대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