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금동원 고향 조국이 그리워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마음이 어찌 정지용 시인뿐이었으랴 압천을 마주하고 격정과 복받침의 시를 토해낼 수밖에 없는 망국의 한을 가슴에 안고 저 아득한 구드레 나루터를 떠났던 백제의 혼과 얼이 깃든 숨결을 따라 길을 떠난다 시공을 지나온 역사의 넋에 말을 건네는 순간 대패를 밀던 목수의 우렁찬 기합소리 흙으로 깨달음을 빚어낸 도공의 물레 돌리는 소리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듯 붓을 옮기던 담징의 벽화에 스며있는 얼룩진 땀 냄새가 오롯이 살아있는 법륭사에서 뜨거운 서러움이 내 영혼 속을 아리게 파고든다 까마득한 기억 한 켠의 낯익음들이여 바로 몇 천 년의 세월을 건너 내 가슴에 파고들며 들리던 그 한마디 *구다라 나이데스! 잘린 귀로 쌓아 올린 귀 무덤의 한 서린 울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