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파워라이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의 통역자’ “과학적인 글쓰기와 시적 글쓰기는 다를 게 없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58)는 스스로를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로 부른다. 사실과 검증이 지배하는 과학의 세계에서도 시인의 마음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연구실 벽은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따온 꽃과 곤충들로 은은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과학과 인문학의 어울림을 말하는 그에게 딱 맞았다. 최 교수의 서재 책상에는 논문과 책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 작은 화분, 노트북 컴퓨터, 그리고 창가 쪽엔 서울대 교수 시절 학생들이 만들어준 최 교수의 미니어처가 놓여 있었다. 민소매를 입고 동그란 안경을 쓴 채 기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