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한동안 센 강을 따라 걷거나 튈르리 공원에 갈 때마다 아쉬움에 젖은 적이 있었다. 쉼터와도 같은 미술관 오랑주리가 리노베이션을 하느라고 한동안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동안 파리에 갈 때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상파 미술을 보려면 오르세에 가도 되지만 오랑주리에는 웅장한 오르세와는 다른 친근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락하고 편한 느낌이 드는 곳이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미술관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거대한 연작 여덟 점이 두 개의 전시실에 나누어져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랑주리미술관 정문 파리에 갈 때마다 느끼는 욕망은 오랑주리에 있는 두 개의 ‘수련의 방’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는 것이다. 그 안에 있으면 평화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