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 뉴제주일보 승인 2023.06.20 18:48 금동원 시인 법정 스님의 말씀 중에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라”라는 매우 단호하면서 심오한 뜻을 지닌 짧은 격언이 있다. 인간관계의 신중함과 어려움을 내포하는 뜻깊은 가르침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잘 가꾸어 오랜 시간 서로에게 진실하고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존중과 믿음으로 인생에 아름답고 선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 그것만큼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상처와 실망으로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미국 시카고에 다녀오는 일정 중에 대학교 친구를 만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과 동시에 시카고에 이민을 온 친구다. 한국과 미국을 서로 오고 가지 않으면 평생 만날 기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