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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일 포스티노The Postman, Il postino

금동원(琴東媛) 2017. 4. 2. 01:20

 

 

일 포스티노The Postman, Il postino


감독)마이클 래드포드주연)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로이시116분/ 개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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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모모하우스)

우정과 사랑, 성장을 담은 한 폭의 시"시가 내게로 왔다."
  작은 섬 칼라 디소토에 오게 된 시인 네루다, 어부의 아들 마리오는 그의 도착으로 인해 불어난 우편물량을 소화하고자 우체부로 고용된다.  로맨틱 시인 네루다와 가까이 지내면서 섬마을 여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던 마리오는 그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시와 은유의 세계를 만나게 되고, 아름답지만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베아트리체 루쏘와 사랑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 자라고 있던 뜨거운 이성과 감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칠레의 민중시인이자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유명한 실존인물 파블로 네루다(1904~1973)는 <20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라는 저서를 통해 그의 독자적인 시경을 개척한 인물로, 영화의 원작인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의 모티프가 된 인물이다. 

시인 네루다가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예고편은 광활한 바다의 빛나는 풍경과 유수영화제 수상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인생 영화인 마스터피스임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만든다

  가장 대표적인 명대사 메타포레(metapore)가 등장하면서 영화가 지닌 시적 여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시인과 청년 사이의 특별한 우정이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담기며, 무한한 시와 은유의 세계는 마리오에게 너무나 아름다워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여인 베아트리체와의 사랑에 희망을 선사한다.

 

https://youtu.be/hLU_sexiT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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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의무

 

 

파블로 네루다 (1904~1973)

 

 

이 금요일 아침, 바다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간에, 집이나 사무실에 갇혀 있거나

공장이나 여자, 거리나 광산 또는 메마른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간에 나는

그에게 왔다, 그리고 말하거나 보지 않고

도착해서 그의 감옥문을 연다,

희미하나 뚜렷한 동요가 시작되고,

천둥의 긴 우르릉 소리가 이 행성의 무게와

거품에 스스로를 더하며,

바다의 신음하는 물흐름은 물결을 일으키고,

별은 그 광관光冠 속에서 급속히 진동하며,

바다는 파도치고, 꺼지고, 또 파도치기를 계속한다.

 

그리하여, 내 운명에 이끌려,

나는 바다의 비탄을 듣고 그걸

내 의식에 간직해야 하며,

거친 물의 굉음을 느끼고

그걸 영원한 잔에 모아,

그들이 수감되어 있는 데가 어디이든

나는 유랑하는 파도와 함께 있고,

창문을 드나들며,

내가 "어떻게 그 바다에 닿을 수 있지?"하고

두 눈은 치켜뜬 채, 묻는 소리를 스스로 들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말없이,

파도의 별빛 밝은 메아리를 건넬 것이다,

거품과 유사流沙의 부서짐을,

움츠러드는 소금의 바삭거림,

해변 바닷새들의 음울한 울음을,

 

그리하여, 나를 통해, 자유와 바다는

어두운 가슴에 대답해줄 것이다.

 

 

-『충만한 힘/ 네루다 시집』, ( 2007,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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