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황제의 연인 (2017)
(감독) 알렉세이 우치텔
(주연) 라스 에이딘거, 미할리나 올샨스카, 루이제 볼프람 2018.11.08 개봉
황실 발레단에 입단한 마틸다는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황태자, 니콜라이 2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금빛 궁전에서 은밀하게 나누던 두 사람의 사랑은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갑자기 닥친 사고로 왕위 계승 문제가 대두되고, 황실에서는 대관식을 서두르며 약혼자인 알릭스와의 결혼을 종용하는 가운데, 마틸다를 위협하는 사고들이 연이어 벌어지는데… 혁명의 씨앗이 움트던 격동기의 러시아, 국가의 운명을 마주한 마지막 황제와 전설이 된 발레리나의 금지된 로맨스가 펼쳐진다.
■마틸다: 황제의 연인 - 러시아 황태자, 황실 발레리나의 치명적 사랑 (오락성 4 작품성 4)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시놉시스
러시아 황실 발레단에 입단한 ‘마틸다’(미할리나 올샨스카)는 황태자 ‘니콜라이 2세’(라스 에이딘거)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황실은 왕위 계승을 위해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서두르고 약혼자 ‘알릭스’(루이제 볼프람)와의 결혼을 강요한다. ‘마틸다’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고, 그를 짝사랑하던 ‘안드레이 왕자’(그리고리 도브리긴)는 분노와 상실감에 젖는데…
○간단평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실 발레단 발레리나 ‘마틸다’의 금지된 사랑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금빛으로 치장한 화려한 러시아 황실과 최고의 발레단이 선보이는 고급스러운 움직임이 어우러진 영상으로 관객의 초반 시선을 확실히 잡아 둔다. 하지만 이야기에 대한 만족도는 썩 낮은 편인데, ‘니콜라이 2세’와 ‘마틸다’가 그토록 격렬하고 애절한 사랑에 빠진 이유가 불분명한 데다가 두 사람의 관계를 해치는 외적인 압력 또한 갑작스럽고 엉성한 까닭이다. 영화적 배경이 러시아 혁명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대임을 고려해 보면 왕위 계승을 앞둔 ‘니콜라이 2세’의 고뇌를 조금 더 섬세하고 깊게 다뤘으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뛰어난 실력의 발레리나보다는 팜므파탈에 가깝게 그려지는 ‘마틸다’ 역시 첫 무대에서 보여준 이른바 ‘치명적인 유혹’의 이미지를 극 끝까지 유지하려고 할 뿐이다. 설득력 떨어지는 인물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반복되면서 관객은 홀로 비극적이고 치명적으로 흐르는 영화적 감정을 따라가지 못한다. 갈수록 과장된 영상에 부자연스럽게 연출된 인물을 얹어 놓은 듯한 재연 드라마의 느낌을 안기는 것도 약점이다.
■러시아를 발칵 뒤집은 화제작 '마틸다: 황제의 연인'
출처:kind3@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 영화가 찾아왔다. 더구나 러시아에서도 개봉이 무산된 화제의 작품이다.8일 개봉하는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1868∼1918)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마틸 다 크셰신스카(1872∼1971)의 알려지지 않은 로맨스를 그렸다.
러시아 예술계의 거장들이 참여한 대작이지만,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끝내 개봉이 무산됐다. 정교회의 성인으로 시성된 니콜라이 2세를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나약한 황제로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자들은 개봉 반대 집회를 열고 연출을 맡은 알렉세이 유치텔 감독의 스튜디오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폭행한 끝에 결국 러시아 내 상영을 무산시켰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마틸다'는 황실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마린스키 극장에 입단했으며, 23살에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를 일컫는 '아졸루타'가 됐다. 러시아 역사상 아졸루타는 '피에리나 레냐니'와 마틸다 크셰신스카 2명뿐이다.
영화는 니콜라이 2세와 마틸다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 장면까지를 스크린에 담는다.
황실 발레단의 공연을 보러 온 황태자 '니키'는 첫눈에 마틸다에게 빠져들고 만다. 황태자는 마틸다를 하룻밤 유희 상대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틸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결국 황태자가 약혼녀 '알릭스'와의 결혼은 물론 황위 계승까지도 거부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마 틸다는 크고 작은 위협을 겪게 된다.
마지막 황제와 발레리나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로맨틱한 상상을 자극한다. 아울러 한 편의 금빛 회화를 보는 듯한 미장센이 인상적이다.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본거지 마린스키 극장의 웅장한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으며 당시 황실의 삶을 보여주는 화려한 의상이 7천여벌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또 발레리나들의 군무는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 발레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발레단의 안무는 볼쇼이·마린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페름 오페라 발레단의 수석 안무가 알렉세이 미로슈니첸코가 맡았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통하는 마린스키 극장의 음악 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고풍스러운 음악이 가미돼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니콜라이 2세 역을 맡은 라르스 아이딩어는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배우다. 지난 6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셰익스피어 원작 '리처드 3세'에서 리처드 3세로 분해 LG아트센터 무대에 선 바 있다.
실제 마틸다 크셰신스카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를 탈출해 니콜라이 2세의 사촌인 안드레이 대공과 결혼하지만, 한참 세월이 지난 후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니콜라이 2세'라고 고백한다. 그녀의 고백이 영화적 상상의 바탕이 된 셈이다. 다만, 실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는 4녀 1남을 둘 정도로 금실이 좋았다. 두 사람은 당시 유럽 왕실에서 보기 드물게 열렬한 연애 끝에 결혼했으며, 알렉산드라 황후는 결혼을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루터회에서 정교회로 개종했다. 정교회 신자 입장에서는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할 법도 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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