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스크랩] 호미(박완서作)

금동원(琴東媛) 2007. 2. 10. 01:01

박완서 선생님은 1931년생이시다.

우리 친정 엄마와 비슷한 연배여서 대충의 세대감도 가지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때 처음 읽었던 <꼴찌들을 위한 갈채>는 지금도 가슴에 아련히 남아있다.

소설가로서 더 명성이 높았고 <그해겨울은 따뜻했네>,<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같은 작품을

나역시 무척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박완서 선생님의 산문집을 더 좋아한다.

따뜻하면서도 특유의 깔끔한 문체가 맘에 들었었다.

그런 선생님이 5년전 <두부>이후 신간을 출간하셨다.

이전 몇편의 산문집이 밋밋해지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외람되지만 개인적 견해) 이번 산문집은

참 좋습니다.^^

삶을 관조하는듯한 대가의 여유로움과 천진함이 느껴집니다.

머리글에 이렇게 쓰셨군요.

"돌이켜보니 김매듯이 살아왔다.

때로는 호미자루 내던지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후비적 후비적 김매기를 멈추지 않았다.(중략)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즘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중략)

날마다 나에게 가슴 울렁거리는 경탄과 기쁨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의 질서와 그 안에 깃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읽는이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

참 편안하고 다 놓아버린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출판사:열림원

가격:9,800원

출판년도:2007년 1월

 

출처 : 하늬솔문학회
글쓴이 : 참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