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선생님은 1931년생이시다.
우리 친정 엄마와 비슷한 연배여서 대충의 세대감도 가지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때 처음 읽었던 <꼴찌들을 위한 갈채>는 지금도 가슴에 아련히 남아있다.
소설가로서 더 명성이 높았고 <그해겨울은 따뜻했네>,<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같은 작품을
나역시 무척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박완서 선생님의 산문집을 더 좋아한다.
따뜻하면서도 특유의 깔끔한 문체가 맘에 들었었다.
그런 선생님이 5년전 <두부>이후 신간을 출간하셨다.
이전 몇편의 산문집이 밋밋해지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외람되지만 개인적 견해) 이번 산문집은
참 좋습니다.^^
삶을 관조하는듯한 대가의 여유로움과 천진함이 느껴집니다.
머리글에 이렇게 쓰셨군요.
"돌이켜보니 김매듯이 살아왔다.
때로는 호미자루 내던지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후비적 후비적 김매기를 멈추지 않았다.(중략)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즘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중략)
날마다 나에게 가슴 울렁거리는 경탄과 기쁨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의 질서와 그 안에 깃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읽는이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
참 편안하고 다 놓아버린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출판사:열림원
가격:9,800원
출판년도:2007년 1월
출처 : 하늬솔문학회
글쓴이 : 참치 원글보기
메모 :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반기문作) (0) | 2007.03.28 |
---|---|
중국에서 온 편지(장정일作) (0) | 2007.02.24 |
[스크랩] 열정과 결핍(이나리作) (0) | 2007.02.10 |
[스크랩] 남녀열전(김진애作) (0) | 2007.02.10 |
[스크랩] 화가의 우연한 시선(최영미作) (0) | 2007.02.10 |